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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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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영상 사기, 2년새 16배 증가”…월드ID, ‘진짜 인간’ 증명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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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딥페이크 2년 새 16배 폭증 전망

    툴스 포 휴머니티 “비밀번호 넘어, ‘진짜 인간’ 증명 기술이 보안의 핵심 돼야”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인공지능(AI) 딥페이크와 합성 사기, 가짜 프로필, 여론조작 등 ‘디지털 신뢰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 새로운 보안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World)’의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는 10월 ‘사이버 보안 인식의 달’을 맞아, ‘인간 증명(Proof of Human)’ 기반의 신뢰형 인증 기술 ‘월드 ID(World ID)’가 AI 시대의 보안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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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페이크 50만 → 800만 건… 신뢰 무너지는 디지털 생태계


    TFH는 AI 딥페이크 범죄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며 2023년 50만 건에서 2025년 800만 건으로 1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만든 합성 음성·영상은 가족이나 기업 임원을 사칭해 금전을 갈취하거나, 여론을 조작하는 등 기존 보안 체계가 감지하기 어려운 ‘정교한 사기’로 진화하고 있다.

    TFH가 올해 3월 국내 게이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79%가 봇(Bot)으로 인한 공정성 훼손을 우려, 83%는 인간 검증 기술 도입에 찬성했다. 91%는 ‘AI와 인간을 구분하는 기술이 향후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이제 보안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묻는 단계로”

    TFH는 딥페이크와 합성 신원 위조가 낳는 디지털 신뢰 위기를 ▲합성 사칭(Synthetic Impersonation) ▲가짜 프로필(Fake Profiles) ▲거짓된 다수(False Majorities) 등 세 가지 위협 축으로 분류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TFH는 ‘비밀번호 중심 보안’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 즉 “고유한 인간성을 증명하는 보안 계층”을 제시했다.

    핵심은 개인 신원을 노출하지 않고도 ‘인간임’을 증명하는 월드 ID(World ID) 기술이다.

    월드 ID가 뭔데?

    “익명 인간 인증(Proof of Personhood)” 시스템이다. 월드 ID는 개인의 신상정보(이름·이메일·전화번호 등)를 저장하지 않고, 대신 생체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익명 토큰 형태로 변환해 “인간임”만 증명한다. 이 과정을 “Orb(오브)”라는 눈(홍채) 스캐너 장비로 수행한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오브(Orb)’라는 장치 앞에서 홍채를 스캔하면 장치는 이를 암호화(Hash) 하여 고유한 숫자코드(익명 ID)를 생성한다.

    이 코드는 중복이 불가능하며, 사람 1명당 1개의 월드 ID가 부여된다. 이후 온라인 서비스에서 로그인할 때, “이 계정은 실제 인간임”을 익명으로 증명할 수 있다.

    박상욱 툴스 포 휴머니티 한국 지사장은 “AI가 인간의 말투와 얼굴, 행동을 완벽히 모방할 수 있는 시대에 보안의 질문은 달라져야 한다”며

    “기존 보안은 ‘비밀번호가 맞는가’를 묻지만, 이제는 ‘그 문을 통과하는 존재가 인간인가’를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인간성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야말로, AI 시대의 새로운 신뢰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기술은 결국 사람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World)는 샘 올트먼(Sam Altman),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 맥스 노벤스턴(Max Novendstern)이 공동 설립한 프로젝트로, AI 시대에 모든 인류가 ‘익명으로 인간임을 증명’하고, 금융·네트워크·콘텐츠 상호작용에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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