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현무-5 명칭 첫 공식화
탄두중량 8t 세계최고 재래식 미사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력 강화의지
탄두중량 8t 세계최고 재래식 미사일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력 강화의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규백 장관은 탄두 무게가 8t에 이르러 세계 최고 수준의 재래식 탄도미사일로 평가받는 ‘현무-5’가 연내 실전배치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대표적 대량응징보복(KMPR) 수단인 이 미사일의 명칭과 전력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장관은 17일 보도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현무-5는 현재 전력화 과정에 들어간 상태이며, 대량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산 단계에 들어갔고, (보유) 수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부터 실전배치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고위력 미사일 약 15∼20기 정도가 떨어지면 핵무기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는 게 미사일 전문가들의 판단”이라며 “핵무기 못지않게 공포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이 바로 현무-5”라고도 강조했다.
한국군이 현실적으로 핵무기를 갖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세계 최고 위력의 재래식 탄도미사일로 핵무기의 위력에 버금가는 ‘화망’을 이룰 역량을 보유해 북측의 핵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9·19 남북 군사합의의 선제적·단계적 복원 등 접경지역 긴장완화와는 별개로 북한의 전략적 위협에는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그는 인터뷰에서 “탄두 위력과 사거리를 한층 강화한 ‘차세대 미사일 체계’를 개발하고 보유 수량을 확대해 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현무-5 개량형도 개발해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현무-5는 윤석열 정부 마지막 해인 지난해 국군의 날에 이동식발사대차량(TEL)에 실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군 안팎에서는 현무-5가 지하 100m 이상을 관통해 북한 지휘부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이는 킬체인(선제타격)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와 더불어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한 반격 개념인 KMPR의 핵심 무기체계다.
北미사일 전력 강화…남북 군비경쟁 양상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현무-5 탄도미사일. [매경DB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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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 당국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전략인 3축체계의 ‘가장 센 주먹’에 해당하는 이 무기체계를 ‘초고위력 현무’ 등으로 지칭하며 정확한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해당 탄도미사일을 ‘현무-5’라고 표현할 때에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이른바 ‘NCND’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안 장관이 이날 인터뷰에서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포의 균형’ 구축 의지를 밝히고 ‘현무-5’ 명칭도 공식화하며 남북 간 미사일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야간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다. 더불어 한국을 겨눈 △화성-11마 단거리극초음속미사일 △600mm 초대형 방사포(다연장로켓) △북한판 에이테큼스(KN-24) 등 다양한 단거리탄도미사일도 동원해 한미에 대한 핵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인터뷰 발언을 통해 “공포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물량의 괴물미사일(현무-5를 지칭)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군 합동직격탄(JDAM)과 해군 함대지, 지대지, 지대공 등 위력이 작은 순항미사일부터 괴물미사일까지 다종의 미사일을 획기적으로 많이 가져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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