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025년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식을 가졌다./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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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중기 특검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매도하고 억대의 수익을 거뒀다는 ‘주식 내부자 거래’ 의혹까지 드러났다”며 “특검과 특검 수사 대상자가 같은 의혹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의 주식 거래를 캐묻던 그 손으로, 정작 본인은 같은 종목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니 이미 특검 자격을 잃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민 특검은 부장판사 시절 비상장 주식 1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상장폐지 직전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 1억 6000만 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 경악스러운 것은 이 종목이 바로 ‘민중기 특검’이 김건희 여사 수사 과정에서 그토록 문제 삼았던 태양광 테마주 네오세미테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과거 투자해 수익을 올렸던 종목을 두고, 이제는 타인을 상대로 의혹을 추궁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더 큰 문제는, 분식회계 정황을 미리 알고 차명 지분을 처분한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네오세미테크 대주주의 매도 시점과, 민중기 특검의 주식 매도 시점이 겹친다는 점”이라며 “민 특검은 ‘증권사 직원의 권유였다’고 해명했지만, 정확한 거래 시점과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오히려 친구였던 해당 기업 대표에게서 얻은 내부 정보로 비슷한 시점에 매도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변하지 않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릴 때 ‘탈출’에 성공한 이가 바로 민중기 특검이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스스로 연루된 종목으로 남을 심문했다면, 그 순간 특검의 공정성과 도덕성은 무너진 것이고 특검 제도 자체를 흔드는 중대한 이해충돌 사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그토록 말했던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간 패가망신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민 특검에 대한 인사 조치는 물론 수사를 지시하라. 이것이 이재명 정권 특검의 민낯”이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민중기 특별검사를 향해 “민중기도 특검하라. 김건희 구속영장에 이름만 민중기로 바꾸면 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민중기 특검의 해명은 김건희 여사와 다를 게 없다”며 “타임라인을 보면 민중기 미공개정보 이용이 딱 보인다”고 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민 특검은 2008년 부산고법 부장판사 시절 비상장사 네오세미테크 주식 1만 주를 500만 원에 매입해 2010년 매도하면서 최소 1억 원 이상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 의원은 민 특검이 네오세미테크가 2009년 코스닥 상장사 모노솔라와 합병해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매도했고, 이후 회사는 분식회계로 상장폐지됐다고 지적하면서 “민 특검은 회사 대표와 서울대·대전고 동문이며 주요 주주 중에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양재택 변호사도 있었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민중기 특검은 해당 논란에 대해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약 3000만-4000만 원을 투자했고 2010년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약 1억 3000만 원에 매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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