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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가짜 김정은' 15년…"독재자 풍자, 변화에 유용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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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하워드 X. 〈사진=metro 홈페이지·하워드 X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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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정치행사 현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내며 화제가 된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가 "독재자 풍자는 변화를 가져오는 데 유용한 도구"라고 밝혔습니다.

    하워드 X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와 인터뷰에서 "풍자와 코미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김 위원장을 흉내 내는 것이 나의 이상적인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홍콩 출신의 40대 음악 프로듀서인 하워드 X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흉내 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짜 정상회담'을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후 각종 정치 행사와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워드 X는 "2011년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 역할을 물려받아 처음 등장했을 때 나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정장을 입고 찍은 사진 몇장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가짜 김정은'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나는 다양한 대의를 위해 항상 시위에 갔고, 이것이 독재자들을 풍자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라는 것을 알았다"며 "내 작업에 대한 관심은 상황에 따라 변동되지만 앞으로도 수년 동안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내가 팻말을 든 그저 한 명의 시위자였다면 무시당했을 것이고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의에 시선을 끌기 위해 이런 흉내 내기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독재자들이 그토록 민감한 이유"라며 "모든 독재자는 놀림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현재 두 명의 독재자가 세계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워드 X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시위에 가짜 김정은으로 참여해 체포됐다가 풀려난 바 있습니다. 이후 신변 안전을 위해 호주로 이주했습니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는 현지에서 추방돼 싱가포르에 구금된 적이 있으며, 북한 요원들에게 미행과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워드 X는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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