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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중국과 환상적인 협정 맺을 것… 체결 안되면 관세 155%까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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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호주 총리와 회담… 광물 협정 체결

    “中, 우리와 거래 않으면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

    한국과는 “공정한 협정 체결” 표현 눈길

    트럼프 “中, 대만 침공하고 싶어하지 않아”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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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돼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훌륭한 무역 협정을 맺을 것이고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환상적일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 좋은 무언가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잠재적으로 155%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했고,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관세나 비행기 부품 같은 ‘지렛대’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리와 거래하지 않으면 중국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6년 만의 대면(對面) 회담 계획을 재확인하며 “중국은 우리를 매우 존중해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을 떠날 때는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매우 강력한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양측 모두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의제를 조율하고 회담 일정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EU는 우리를 이용하려 했지만 우리는 매우 공정한 협정을 체결했고 일본, 시 주석과 만나는 장소인 한국과도 공정한 협정을 했다”며 “나는 아마 시 주석과도 공정한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우리 정부가 관세 인하 반대급부로 약속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對美) 투자와 관련해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트럼프는 이날 합의가 완료된 것처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국면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하며 수출 통제를 한 것과 관련, “그들은 희토류로 우리를 위협했고 나는 관세로 맞섰다”며 “그러나 나는 항공기와 같은 다른 많은 것들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미 항공기 업체인 보잉을 언급하며 “그들은 비행기 부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부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며 “실제로 중단했고 그들이 첫 번째 (희토류) 위협을 했을 때 400대 이상의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담에서 호주와 핵심 광물 관련 협정문에 서명했다. 중국의 통제 조치에 맞서 광물 확보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데, 앨버니지는 “향후 호주와 미국이 10억 달러씩 기여해 즉시 실행 가능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85억 달러짜리 파이프라인 사업과 함께 미국과 호주, 일본 간 협력 사업도 추진된다고 한다. 미국의 알루미늄 제조 회사인 ‘알코아’는 지난 8월 서호주에 있는 자사 정제 시설 중 한 곳에서 “일본과 공동으로 갈륨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트럼프는 이번 협상이 “4~5개월 동안 이어졌다”며 “약 1년 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때는 아마 가치가 2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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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20일 백악관에서 광물 협정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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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트럼프는 이날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대만이 ‘아주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지만, 중국은 그런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고 누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우리는 최고의 장비를 갖고 있고, 모든 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에 맞서려 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미국과 호주·영국 간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가 2027년 대만 침공과 관련해 중국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그렇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그것을 필요로 하게 될 거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오커스는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호주에 핵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데, 호주 내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 트럼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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