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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탄도 미사일서 나온 AI 드론이 자폭, 장갑차 1대가 AI로 K9 3대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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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EX 2025' 비즈니스 전시 이틀째
    AI로 무인화하는 무기체계 대거 전시
    수상함·무인기·군용차까지 AI로 작전
    AI가 지휘관 '결심' 돕는 전술 참모도


    한국일보

    2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ADEX 2025'의 한화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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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속으로 목표물을 향해 탄도 비행을 하던 로켓 전방부가 갈라지면서 기다란 물체가 튀어나온다. 이 물체는 탄도 비행을 하다 표적지에 가까이 다다르자, 전후방에 있는 덮개를 제거한 뒤 날개를 활짝 펴고 드론 형태가 된다. 이 드론은 인공지능(AI)으로 표적을 정찰, 감지해 정보를 전송하고, 목표물을 향해 급강하해 자폭한다.

    5명이 운용하던 K9 자주포, 이젠 '완전 무인화'


    한화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영상으로 공개한 차세대 미사일 체계 '천무 3.0'과 그 핵심 구성품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의 작동 모습이다. 21일 찾은 행사장에는 L-PGW와 같이 AI를 활용하거나 무인화한 무기체계가 다수 전시돼 있었다.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도 AI와 무인화를 향후 무기 수출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한화 부스 한쪽에는 K9 자주포가 단계적으로 무인화하는 모습이 전시됐다. 2018년 양산을 시작한 K9A1의 운용 인원은 5명이었지만, 2022년 공개된 K9A2에선 반자동화가 이뤄지며 3명으로 줄었다. 현재 개발 중인 K9A3는 완전 무인화한다. AI 기술을 활용해 사격지휘장갑차 1대가 K9A3 최대 3대를 동시에 통제·운용할 수 있다.

    한국일보

    19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ADEX 2025'의 LIG넥스원 전시장에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KALCM),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SRAAM),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LRAAM)이 전시돼 있다. 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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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은 AI로 다양한 위협에 신속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전략 수상함'을 선보였다. 이 배는 AI를 이용해 적은 승조원으로 항해하고, 침수나 화재 같은 비상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전투체계∙통합기관제어체계∙통합함교체계를 통합한 '스마트 배틀십'을 전시했다. 스마트 배틀십은 표적 식별부터 위협 평가, 무장 할당·통제, 명중 평가까지 AI를 활용해 작전을 수행한다.

    "적 정보 알려줘" "전차 30대, 보병 120명"


    LIG넥스원은 AI가 적 정보를 분석하고, 지휘관이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AI지휘통제시스템'을 선보였다. "적 지휘소, 도로변의 보병 중대 장비와 수량 정보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AI가 "적 지휘소 기갑대대(전차 30대), 3개 중대로 편성, 중대당 천마 10대→천마 총 30대. 적 보병 중대(보병 120명), 1개 중대, 소총 108대, 유탄발사기 6대, 경기관총 3대"라고 답하는 식이다. LIG넥스원은 전투기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도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AI의 도움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확장현실(XR) 전장 가시화 체계'를 전시했다. 이 체계에선 실시간 수집되는 방대한 정보를 AI가 통합 분석하고, 지휘관은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즉시 시뮬레이션으로 비교해 보고 최적의 전술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KAI 관계자는 "정보가 XR 환경에 구현되기 때문에 지휘관은 실제 전장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몰입형 상황 인식을 경험한다"며 "상황 인식의 신뢰성을 보장하고 결심의 속도를 높여 지휘통제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미래 전장의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

    대한항공이 20일 경기 고양시 킨텐스에서 열린 'ADEX 2025' 전시장에 공개한 무인기. 가운데 저피탐 무인편대기 주변에 다목적 무인항공기가 놓여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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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기도 대거 공개됐다. 대한항공은 저피탐 무인편대기, 다목적 무인항공기, 소형 자폭무인기 등 차세대 AI 기반 무인기 라인을 전시했다. 이 중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시험 비행을 앞둔 단계다. 기아는 타스만 군용 지휘차, 차세대 중형 표준차와 함께 '드론 탑재차', 'AI 경계차' 등으로 제작 가능한 소형 전술차를 선보였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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