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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7 (수)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양치하고 '이것' 안 하면…췌장암 위험 최대 '3배'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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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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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치질을 건너 뛰거나 치실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이 췌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뉴욕대 의대 연구팀은 최근 입속 미생물군이 췌장암 발생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에는 성인 12만2000명이 참여했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침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 유전 정보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이번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JAMA 종양학(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약 9년 동안의 추적 관찰 기간 참가자 중 445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췌장암 진단을 받은 참가자들과 건강한 참가자들을 비교분석 한 결과, 잇몸 질환의 주요 원인균인 진지발리스(P. gingivalis)와 곰팡이류 칸디다속을 포함한 총 27종의 미생물이 췌장암 발병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다고 확인했다.

    또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일부 세균과 효모균이 췌장 종양 조직에서도 검출됐는데,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미생물 위험 점수'를 개발했다.

    이 점수는 특정 세균이나 곰팡이의 검출 빈도가 높을수록 상승하며, 점수가 1단위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약 3배 이상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양치를 게을리하거나 양치하는 과정에서 치실 사용을 빠뜨릴 경우 이같은 미생물들이 더욱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리처드 헤이즈 박사는 "양치질과 치실 사용은 잇몸병뿐 아니라 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입속 세균이 단순한 위생 문제가 아니라 전신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입속 미생물이 췌장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구강 내 미생물 구성을 확인하면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자 안지영 교수는 "구강 내 세균과 곰팡이의 구성을 분석하면 췌장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며 "향후 조기 진단 도구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영국 암연구소에 따르면 환자의 절반은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며 병이 전이될 경우 생존확률은 10%에 불과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황달, 소변 색 변화, 지속적인 피로감, 복통 등이 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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