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매체 서면 인터뷰
“美-中관계는 국익 기반해 경쟁-협력
한반도가 강대국 대립의 최전선 안돼
“반중 시위 확산될수록 반한 깊어져
이웃간 불신의 악순환만 키울 것”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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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시내 중심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반중 시위에 대해 “이웃 간 불신의 악순환만 키우게 된다”며 차분한 태도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반중 정서와 시위가 확산할수록 중국 내 반한 감정도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가 강대국 간 대립의 최전선이 돼선 안 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며 “동북아의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국익에 기반해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면적 인식 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10.2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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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제 관계와 관련해 최근 한미의 경제 협력이 첨단 기술 분야로 확대되면서 양국의 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미 간 산업 협력이 우리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경제에 대해선 경쟁적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새로운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3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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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30일, 다음 달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의 핵심 주자로서 역할을 재개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가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회복된 가운데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한국의 투자 매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도 정상화했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여, 유엔총회 참석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의 중심 국가임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이달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지역 파트너들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이 여전히 신뢰할 수 있고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초국가범죄 대응 관계장관 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0.24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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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대통령은 한국이 여전히 미중과의 복잡한 관계를 헤쳐 나가기 위한 길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올 8월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달 말 경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정부가 현재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 조율을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만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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