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풍자 못 참아 언론 폐쇄" 비판
여론조사 결과 두고는 "신경 안 써"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17일 미국 앨라배마주 버닝햄에서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버닝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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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자신이 "(나라를 위한) 봉사에 경력 전체를 바쳐왔다"며 자신의 정치 인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해리스 전 부통령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은 유년기인 조카 손녀들을 언급하면서 "그들은 반드시 여성 대통령이 취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여성 대통령이 당신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며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 패배 후 공개 일정을 자제해 왔지만, 선거 당시 자신의 경험을 적은 회고록 '107일'을 지난달 발표한 이후 정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회고록에는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들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겨 민주당 내에서 큰 반발이 일기도 했다.
회고록 발표 이후 낮은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해리스 전 부통령은 여론 조사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여론조사를 신경 썼다면 지금껏 두 차례의 공직 출마도 없었고, 지금 이 자리에도 앉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치 행보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시스트처럼 행동하고 권위주의적인 정부를 운영할 것이라는 자신의 믿음이 현실이 됐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정부 비판 농담으로 유명한 미국 ABC 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 쇼'가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일시 중단했던 일을 두고는 "트럼프가 농담을 통한 비판을 견디지 못해서 모든 언론 기관을 멈추려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BBC에 따르면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미국인들은 그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관심이 없다"며 "그래서 외국 언론에 불만을 털어놓은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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