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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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아파트 4채 등을 보유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두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지적을 방어하기 위한 “뜬금포 비판”이라고 꼬집었다. 26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열흘이 넘었지만 여야의 거센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 한 대, 경차 한 대, 용달 한 대, 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한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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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최근 장 대표가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위원장을 맡는 등 부동산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서자 장 대표 등 일가 부동산 재산 현황을 언급하며 ‘싹쓸이 위원장’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자 장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파트 4채의 가격은 6억6000만 원 정도이고, 다른 부동산(상속 지분)을 모두 합쳐도 8억5000만 원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집 한 채 없는 국민에게는 정치인으로서 아파트 4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지금 구로동 3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고, 고향 시골 마을에는 94세 노모가 살고 계신 오래된 주택을 상속받아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된 후 지역구에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고, 의정 활동을 위해 국회 앞에 오피스텔 하나를 구입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4채가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제가 가진 부동산을 비판한다면 제가 가진 주택과 토지까지 모두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가진 장미아파트나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는 해당 평형의 최근 호가가 약 39억~40억 선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기자회견에 민주당은 “부동산 상습 투기에 대한 동문서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른 사람의 부동산에는 무차별적 정치공세를 퍼붓더니 정작 자신의 아파트, 단독주택, 오피스텔, 토지 등 종합세트 부동산 투기에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장 대표가 끝까지 팔기 싫고 굳이 바꾸고 싶다면 애먼 대통령의 주택 말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보유한 50억 강남 아파트와 바꾸라”며 “(송 원내대표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가 더 똘똘한 한 채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투기가 아니면 왜 집이 4채나 필요하나. 전국 곳곳에 부동산을 차곡차곡 모아놓고도 ‘대부분 실거주’라고 주장하는 건 국민을 능멸하는 수준”이라며 “실거주가 아니라 ‘부루마블’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비판에 26일 국민의힘은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얘기하는 부분은 장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일 뿐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당(국민의힘)이 말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부분은 위선과 불공정”이라며 “본인 집은 괜찮고 국민에겐 집을 사지 말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일관된 목소리로 민간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은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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