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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트럼프 亞순방 스타트…평화협정 주재에 시진핑 만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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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말레이 도착…첫 일정은 평화협정

    "태국과 핵심 광물·캄과 무역협정도 체결"

    習과 접점 찾을까…협상단 "폭넓게 논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개최지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 집권 2기 아시아권 첫 순방에 나섰다. 태국·캄보디아 평화협정식을 주재하는 등 ‘피스메이커’로서 국제적 위상을 과시하고, 이번 아시아 순방의 핵심인 미중 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실리까지 챙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태·캄 평화협정 주재하며 무역 협정도 체결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 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이용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내렸다. 도착 직후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의전 무용단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붉은 카펫 위에서 잠시 무용단의 공연을 감상한 후 한 손에는 성조기, 한 손에는 말레이시아 국기를 들고 리무진에 올라 안와르 총리와 함께 시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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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47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태국과 캄보디아 평화협정식에 참석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왼쪽부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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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첫 번째 일정으로 태국과 캄보디아의 평화협정식을 소화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올해 7월 국경 지대에서 교전을 벌이는 등 무력 충돌했으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 중단을 지렛대로 삼아 휴전을 압박해 양국은 휴전했다. 이날 평화협정식은 그에 대한 후속 조치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조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협정식 주재를 말레이시아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날 세상을 떠난 태국 왕실의 시리낏 왕대비를 애도하면서 자신이 주도한 태국과 캄보디아의 “평화협정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태국이 체포한 캄보디아 포로 18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협정과 함께 태국과 핵심 광물 협정을, 캄보디아와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미중 협상단 “정상 생산적 대화 예상” 낙관

    동시에 미중 무역 협상단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전날에 이어 제5차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이어갔다. 미국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끌고, 중국 대표단으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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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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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그리어 대표는 협상에서 희토류 문제가 논의됐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11월 10일로 시한이 만료되는)휴전 연장을 포함해 폭넓은 주제가 논의됐다”며 “정상들에게 검토를 요청할 만한 내용을 제시할 단계에 이르러 (30일 부산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4일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논의할 것들이 많다”며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또한 “그들(중국)은 양보해야 한다”며 “우리도 그럴(양보할) 것으로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北김정은과 만남 가능성 배제 못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4박5일 일정으로,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한국 방문 기간인 30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이후 처음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19년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에 마주한다. 희토류, 관세, 대두 등 미중 간 갈등 요소들에 있어 두 정상이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약식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긴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안와르 총리와의 양자회담 외에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만나 관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일본으로 이동해 28일 오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와 양자회담을 진행한다.

    그는 29일 오전 부산으로 이동해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 패키지의 세부 사항을 두고 한미 양국이 막판 협상을 진행 중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종 타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 방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회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국가)’라고 또다시 언급, 김 위원장과 회동 의지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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