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틱톡 등 여러 쟁점서 합의했다"
오는 30일 APEC 계기 정상회담서 결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 측 대표단과의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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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 간의 고위급 무역 협상 결과 양국이 잠정적 합의에 도달했다. 중국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부과 예정이었던 '100% 추가 관세'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수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세·희토류 잠정합의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틀 동안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며 중국산(産) 제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사실상 협상 테이블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이것(희토류 수출 제한)을 재검토하는 동안 (관세 부과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쟁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미국산(産) 대두 수출문제를 두고도 합의에 도달했다. 베선트 장관은 ABC에 "중국이 미국 농민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며 "중국과의 합의가 공식 발표되면 우리 대두 농가는 크게 만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문제에 대한 결론도 나왔다. 그는 CBS에 "(틱톡 문제에 대한) 대화를 마치고 오늘 세부사항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요 쟁점이었던 틱톡 알고리즘 이전에 대해서는 자신이 "중국이 틱톡 거래를 승인하도록 설득했을 뿐, 매각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는다"며 대답을 피했다.
중국도 만족… 30일 정상 간 최종 담판
협상 상대방인 중국도 만족한 모습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측 협상단의 2인자인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는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교류·협상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신화는 미중 양국이 협상의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정하고 각자 국내 승인 절차를 이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 한국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목요일(30일)에 한국에서 두 정상이 거래를 마무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유화적인 발언을 이어온 만큼 정상회담에서도 무난하게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길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오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협상 타결을 위해 중국이 양보할 필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들(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우리도 그럴(양보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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