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고위급 무역회담… 베선트 美재무 "기본틀 합의"
"농산물·틱톡·펜타닐·희토류 포함, 양국관계 전반 논의"
30일 부산서 6년만의 만남… 양국 '합의체결' 낙관론도
그래픽=김현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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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대표단과 이틀간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한 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한 "매우 성공적인" 기본틀(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달말 한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일정한 미중 무역합의를 체결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26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농산물 구매, 틱톡, 펜타닐, 무역, 희토류를 포함해 양국관계 전반을 논의했다"며 "이번 협상은 건설적이고 폭넓고 심도 있었으며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틀 속에서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오전 희토류, 무역휴전 연장 등을 논의했다면서 "양국 정상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선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부부장(차관)이, 미국 측에선 베선트 재무장관과 그리어 USTR 대표가 각각 협상단을 이끌고 25~26일 이틀 동안 회담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의 '관세휴전' 기한인 11월10일 이전 마지막 회동이자 30일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조율 형태의 논의로 보인다.
미국은 △희토류 수출통제조치 철회 △미국산 대두수입 재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원료물질에 대한 단속강화를 촉구하고 중국은 △관세철회 △반도체 등 핵심기술 접근제한 완화 △중국 기업의 대미투자 규제완화를 요구한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공방을 주고받았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 및 희토류 관련 수출규제를 한층 강화했고 22일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미국산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의 수출통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USTR는 지난 24일 트럼프 1기 무역합의를 중국이 제대로 지켰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발언은 주로 미국에서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논의할 게 많다"면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구매를 재개하고 펜타닐 단속을 강화하며 희토류 수출제한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대중관세 인하유예를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정상회담에서 대만문제, 우크라이나 휴전을 목표로 한 중국의 역할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국 측에 따르면 미중 정상회담은 30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사람의 정상회담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지 6년4개월 만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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