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르스크 파병 감사 인사도
최선희 29일까지 벨라루스 머물러
최선희(오른쪽) 북한 외무상이 2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모스크바=노동신문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만나 "북러 관계가 계획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과 악수하며 "만나서 기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최 외무상은 "바쁜데 만나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베이징에서의 두 정상 간 만남에 대해 회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우리의 관계 발전에 대한 전망을 자세히 이야기했다"고 언급했다. 최 외무상도 "베이징 회담이 따뜻한 분위기에서 열렸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는 실무진도 배석했다. 북한에서는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가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배석했다. 크렘린궁은 양측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자리에서 북미, 미러 관계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두 차례 러브콜을 보냈고, 미국과 러시아의 부다페스트 회담은 잠정 연기된 상태다.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의제도 거론됐을 수 있다. 양국은 지난해 6월 상호 군사 원조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이후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최 외무상은 이날 오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양자 관계와 국제 정세, 국제기구 내 행동 조율 등을 논의했고,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최 외무상의 일정을 고려하면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외교의 핵심인 최 외무상은 러시아 방문 뒤 29일까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안보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 30일 한국에 방문해 서로 일정이 엇갈린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