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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이태원 참사

    보랏빛으로 물든 광화문...이태원참사 3주기 기억식, 정부 첫 공식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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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고 스티네 로아크밤 에벤센 씨의 부모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딸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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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핼러윈 참사 3주기를 맞아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참사 이후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추모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가족 협의회, 서울시와 이날 오전 10시 29분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을 공동 개최했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2022년 10월 29일을 염두에 두고 행사 시작 시각을 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우원식 국회의장, 정당·종교계 인사와 일반 시민 등 2000여 명이 자리를 지켰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 상징색인 보라색 재킷 등을 입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기억식은 오전 10시 29분부터 서울 전역에 1분간 울린 추모 사이렌과 함께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 사이렌은 참사에 대한 우리 공동체의 책임과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다짐 등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으로 전한 추모사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참사 유가족과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치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이 모든 것을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잡아 가겠다”고 했다.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다했다면, 159명의 희생자는 지금 우리 곁에서 각자의 내일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오늘은 참사 3년 만에 정부가 처음으로 유가족과 시민들 곁에 섰지만, 이것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오늘의 약속이 내일의 행동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했다.

    노르웨이 희생자 스티네 에벤센의 어머니 수잔나 에벤센도 기억식에 참석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수잔나씨는 “2023년 10월 1주기 추모식 소식을 듣고 한국을 찾았고 한국의 부모님들이 1년 내내 싸워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새 정부와 진행 중인 조사 속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스티네와 그녀의 친구들, 세상을 넘어 우리를 이어주는 사랑을 믿는다”고 했다.

    기억식에서는 추모 영상이 연이어 상영됐다. 참사 발생 이후 지난 3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애도하고 참사 진상 규명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박소란 시인의 추모시 낭송에 이어 가수 안예은이 노래 ‘상사화’와 ‘만개화’를 부르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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