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APEC에 뜬 스테이블코인…두나무 대표 “디지털자산은 경제를 잇는 다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왼쪽부터)윤선주 두나무 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CBIO), 마이클 케이시 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 디지털화폐 이니셔티브 수석고문, 루 인 솔라나 재단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총괄, 폴 블루스타인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아펙에 떴다. 디지털자산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인공지능, 조선, 방산 등 핵심 산업을 조망하는 부대행사인 ‘퓨처테크포럼’의 한자리를 차지했다. 한 때 “비트코인은 사기”란 눈초리를 받았던 디지털자산이 국가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 인정받은 셈이다.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이 만들어 갈 새로운 금융 질서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30일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는 아펙 시이오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로 ‘퓨처테크포럼: 디지털자산’이 열렸다. 행사에는 마이클 케이시 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 디지털화폐 이니셔티브 수석고문, 루 인 솔라나 재단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개발 총괄 등 금융과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한정된 영역에서의 혁신이 아니다. 기술과 금융, 시장과 사람, 그리고 지역과 경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중심의 전통 금융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국제 거래에서 미국 달러나 금융기관을 거쳐야만 했던 기존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엘리자베스 로시엘로 아자(AZA) 파이낸스 최고경영자는 “금융혁신에 의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간 직접 무역이 크게 증가하는 걸 목격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미국을 통해야 하는 전통적인 삼각형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에 스테이블 코인이 주요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인공지능 에이전트끼리의 상거래는 국가간 경계 없이 연중무휴로 빠르게 이뤄진다. 기존 결제 시스템이 따라오기 어렵다. 케이시 수석고문은 “에이전트가 우리를 대신해서 거래를 하게 되면 결국 프로그래머블 머니(설정된 조건이 맞으면 자동으로 송금결제 등을 시행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가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 화폐는 소프웨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블록체인 기반 거래가 활성화되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등 비금융권 인구에게 금융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사벨 채터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국장은 “13억명의 성인이 은행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지만, 성인의 84%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휴대폰이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작동할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주권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폴 블루스타인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는 “베네수엘라 등 경제가 파탄 난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완전히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반석 기자 chaibs@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