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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러 ‘최강 核어뢰’ 위협에…트럼프 “美 핵실험 재개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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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일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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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핵무기 실험 재개를 시사했다. 미국의 마지막 핵실험은 1992년으로, 3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러시아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루소셜에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나는 전쟁부(국방부)에 우리도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올렸다. 이어 “핵실험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 핵무기의 엄청난 파괴력 때문에 (핵실험을) 하기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고 했다. 당초 핵실험 계획이 없었으나 러시아 등이 관련 실험에 나서며 맞대응 취지로 핵실험 재개를 결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도 핵실험 재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누구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지만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다른 나라들이 실험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어디서 할지는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계획이 조만간 이행된다면 미국은 1992년 9월 이후 33년 만에 핵실험을 하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실험이 탄두에 대한 실험은 아닐 것으로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등한 수준에서’라는 표현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실제 핵실험을 하겠다는 것보다 미국의 미사일이나 전략 핵잠수함 등 핵 자산의 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며 “러시아처럼 운반 체계에 대한 실험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간 핵실험은 전쟁부가 아닌 핵무기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에너지부에서 수행됐다고 지적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28일 처음으로 항공모함 잠수함의 발사 엔진으로 포세이돈을 발사했고, 이 장치가 일정 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도록 핵동력 장치까지 발사했다”며 “요격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했을 수 있다고 봤다. 포세이돈은 러시아 동쪽에서 태평양 아래로 이동해 미국 서부 해안을 타격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발언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의무와 핵실험 중단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 국제 핵군축 및 핵비확산 체제를 수호하고 세계 전략적 균형과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은 1996년 CTBT에 서명했다. 다만 의회 비준은 받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나는 (북한의) 비핵화를 보고 싶다”며 “실제로 러시아와 그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고, 우리가 한다면 중국도 그 논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실제 논의에 참여할 가능성을 묻자 ”핵군축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만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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