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강버스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선착장 인근에서 잠실 방면으로 운항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열흘 만에 승객 탑승을 중단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한 달여간 안전성과 서비스 품질을 보강하기 위해 무승객 시범운항을 진행하고 지난 1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2025.11.02. [서울=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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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1일 운항을 재개했다. 올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기계 고장 등으로 중단됐던 한강버스는 34일 간 승객 없이 시범 운항돼왔다.
이날 첫 출항지인 송파구 잠실 선착장과 강서구 가양동 마곡 선착장에서는 각각 41명과 26명이 탑승했다. 첫 배는 오전 9시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옥수선착장엔 오전 9시 37분, 여의도에는 오전 10시 23분에 도착하는 등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항했다.
운항이 중단됐던 한 달 동안 서울시는 총 300회의 무승객 시범 운항에 나섰다. 해당 기간 접안훈련, 장비 점검, 승조원 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시범 운항 중에는 총 3번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8일 강서구 마곡 선착장에서 선박끼리 충돌해 발광다이오드(LED) 무드등이 파손됐고, 지난달 17일에는 마포구 망원동 망원 선착장에서 야간 부표를 식별하지 못해 충돌했다. 또 지난달 20일 광진구 자양동 뚝섬 선착장에서 선착장 구조물과 부딪히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를 모두 기계 결함이 아닌 승조원 인재라고 판단했다.
시범 운항 기간 동안 발생한 사고를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한강버스 충돌 사고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버스가 철제 부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서울시가 숨기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사고 발생 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조치를 완료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채 제보만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강버스 운항 첫날 시민단체에서는 한강버스 운항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서울본부와 서울환경연합 등은 이날 오전 9시경 옥수 선착장에서 “혈세 낭비 한강버스 한강을 떠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강에 들어가는 수중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안전 문제로 이를 불허해 지상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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