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진영 관계 없이 축하 메시지 쏟아져
LA다저스 선수들이 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 센터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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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가 1일 메이저리그(MLB) 결승전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대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미 정치권에서는 보수·진보 진영을 가리지 않고 모처럼 만에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특히 관세 문제를 놓고 미국과 캐나다가 올해 내내 충돌하며 자존심 싸움까지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주요 인사들은 다저스가 캐나다 수도의 홈구장에서 2연패를 확정 지은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는 다저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놀라운 챔피언들이 승리한 경기였다”며 “그들보다 약한 팀이었다면 이 경기(7차전)는 물론 6차전도 절대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저스는 6차전에서 7차전 선발이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두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트럼프는 “수많은 스타가 함께 만들어낸 승리”라며 “구단주에게도 축하한다. 정말로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했다. 관례에 따라 다저스는 지난 4월에 이어 내년 4월에도 백악관을 찾게 된다.
베선트는 2일 CNN에 출연해 온타리오 주지사를 향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아마도 어젯밤 블루제이스 패배 때문에 여전히 속이 쓰릴 것 같다”고 했다. 온타리오는 최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이용한 관세 비판 광고를 제작했는데, 트럼프가 이에 대로해 무역 협상 전면 중단을 선언하고 관세를 10% 인상하기로 했다. 마침 다저스가 승리를 확정 지은 곳이 온타리오 주도(州都)인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였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주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만찬에서 트럼프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는 ‘재협상은 없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지지자들은 다저스의 투수인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모자에 찰리 커크 전 터닝포인트 USA 대표 이름을 새긴 것을 보고 “아름답다”며 열광하기도 했다.
다저스가 연고로 하는 LA의 카렌 배스 시장은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며 “내일 오전 11시 도심에서 진행하는 세계적인 퍼레이드에 나와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자랑스러워하는지 평화적으로 보여주자”고 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다저스가 캘리포니아를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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