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
AP "트럼프, 모호성 유지 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자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팜비치국제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팜비치=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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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소한 자신의 임기 내에는 중국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방영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과 그 측근들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그들은 그렇게 했을 경우의 결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미중정상회담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군에 대만 방어 명령을 내릴 것인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거고, 그(시 주석)는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대화에서 이 주제는 아예 거론되지 않았는데, 시 주석이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9년 만들어진 대만관계법에 따라 미국은 대만의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이들이 저항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중국의 대만 침략 시 미국의 개입을 의무화하지는 않지만, 대만의 자위가 가능하도록 미국이 저항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AP는 "미국은 항상 대만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 정책을 고수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대만 지원 여부에 대해 함구하려 애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어떤 개인이나 세력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므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중국 인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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