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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한미 국방, 8년 만에 JSA 함께 방문...헤그세스 "北 이렇게 가까운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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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헤그세스, MDL 25m 거리 올렛 OP 방문
    북미회동 염두? 판문점 회담장도 살펴봐
    한미 SCM 계기 전작권 논의 진전 여부 주목


    한국일보

    안규백(왼쪽) 국방부 장관이 3일 경기 파주 JSA 판문점 회담장을 방문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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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국방장관이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찾았다. 한미 국방장관이 함께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JSA를 방문한 것은 2017년 10월 당시 송영무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장관 이후 8년 만으로,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났던 판문점 회담장도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 의지'를 강조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첫 일정으로 안규백 국방장관과 JSA 내 '올렛 OP(관측소)'를 찾아 JSA 경비대대 한미 대대장의 작전현황 보고를 받았다. 올해 1월 취임한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렛 OP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거리에 있는 최북단 초소로, 2019년 6월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문했던 장소다. 안 장관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북한 마을을 보고 "이렇게 가까운 줄은 몰랐다"면서 한미 연합 방위태세에 만족을 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듯 안 장관과 함께 판문점 내 남북회담장을 살펴봤다. 안 장관은 "여기서 판문점 선언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있었던 곳이기에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언급하고, (헤그세스 장관과) 한미가 공동으로 잘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로 대화했다"고 전했다.

    첫 대면을 통해 우호를 다진 두 장관은 4일에도 SCM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양국 간 현안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국방비 확대, 전략적 유연성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SCM 이후 헤그세스 장관은 이 대통령을 예방한다.

    안 장관은 지난달 28일 본보 인터뷰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만나면 전작권 전환 2단계 조건인 완전작전능력(FOC) 검증을 강하게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고,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전작권 전환 구상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SCM에서 양국 장관이 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유의미한 진전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국일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3일 경기도 파주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쪽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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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은 한미 국방당국 간 고위급 실무회의인 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언급된 주요 협력 방안을 점검한 뒤 의결하는 자리다. 지난 9월 열린 KIDD에서는 대북정책 공조, 사이버 및 우주 미사일 협력,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등과 함께 전작권 전환에 대해 '조건 충족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발표가 나온 바 있다. 이번 SCM에서는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도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SCM에서 이뤄질 전작권 전환 논의와 관련해 "(전작권 전환) 절차가 정상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과정에 두 장관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눌 것"이라며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대해서도 일정 정도의 언급이나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아직 우리 군이 획기적인 전력 도입이나 크게 진전된 훈련 결과가 있는 게 아니기에 전작권 전환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국방부공동취재단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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