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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일도 구직도 않는 ‘그냥 쉬었음’ 30·60대 역대 최대···“원하는 일자리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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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서울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게시판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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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비중이 줄고 있지만,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다’는 인구가 1년 새 7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거나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가 컸다.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30대와 60대의 그냥 쉬는 인구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 비중은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생산가능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인구를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 절반 가량은 가사(36.9%)와 재학·수강(20.2%) 등을 하고 있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의 16.3%를 차지한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0.5%포인트)증가했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쉬었음’ 인구는 2022년 223만9000명에서 2023년 232만2000명, 2024년 256만7000명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60세 이상이 116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년층(15~29세)이 44만6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50대(42만4000명), 30대(32만8000명), 40대(27만4000명)가 뒤를 이었다.

    1년전과 비교하면, 60세 이상에서 5만8000명 늘어나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30∼39세에서도 1만9000명 크게 늘었다. 두 연령대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쉬었음 인구가 가장 많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대는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사나 육아로 인해 쉬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며 “대신 퇴사 후 휴식이나 일자리 부족 등 다른 이유로 쉬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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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기간 50∼59세 연령대에서도 1만6000명이 증가했으나, 청년층과 40대에서는 ‘쉬었음’ 인구가 각각 1만4000명, 6000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쉬었음’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청년층(15~29세)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라는 이유가 34.1%로 가장 많았다. 1년 전과 비교해 응답 비율은 3.3%포인트 증가했다.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도 9.9%를 차지했다. 30대에선 ‘쉬었음’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32.0%)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27.3%)을 답한 비율이 비슷했다.

    이는 청년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구직과 일자리 매칭이 원활하지 못한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60세 이상에서의 주된 이유로 38.5%가 ‘몸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도 34.0%였다.

    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근무 여건(31.0%), 수입과 임금수준(27.5%), 그리고 개인의 적성과 전공(23.8%)이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이 43.6%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이 27.6%,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은 21.7%로 뒤를 이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과 30대에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된 것은 산업구조 변화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구조적 요인이 크기 때문”이라며 “6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경기가 어렵고 비정규직 일자리마저 구하기 힘든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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