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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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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2030년까지 새 회원국 가입”... 우크라 가입엔 헝가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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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우전쟁이 EU 확장 필요성 보여줘"
    젤렌스키 "헝가리, 방해만 말아달라"
    몬테네그로·알바니아·몰도바 등 후보


    한국일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 앞에서 4일 EU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브뤼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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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확장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데, EU 가입에 가장 필사적인 우크라이나의 경우 헝가리가 가입에 반대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4일(현지시간) 공개된 유럽 집행위원회의 EU 가입 희망국 연례 평가 보고서와 관련해 "2030년까지 새로운 국가를 EU에 가입시키는 것은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지정학적 변화는 영토 확장의 필요성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세계 무대에서 (EU가) 더 강력한 플레이어가 되려면 이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EU 가입에 가장 열성적인 국가는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한다면 러시아가 그만큼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롭스크에서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우리의 미래는 독립의 일부인 EU에 있다"며 "우리에게는 이 보고서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고 있어 상황은 불투명하다. EU 가입에는 기존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데,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기존 회원국 자금을 분산시키고 헝가리의 안보와 경제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르반 총리를 향해 "적어도 우리를 막지는 말아 달라"며 "가입 과정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호소했다. 또한 오르반 총리와 친분이 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하고 헝가리의 거부권을 해제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U에 따르면 현재 EU 가입 절차에서 가장 앞서 있는 국가는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 몰도바 등이다. 이외 EU 후보국에 이름을 올린 조지아와 세르비아 등의 경우에는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마지막 EU 가입 국가는 크로아티아로, 2013년 7월 회원국이 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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