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도 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5일) 부동산R114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2026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을 초과한 52%가 집값이 오를 거로 전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은 14%에 그쳤습니다.

집값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이유로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5.37%)'을 꼽았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2.63%),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 부족 심화(10.9%), 정부의 주요 규제에 따른 매물 잠김(8.91%),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8.78%),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6.52%) 등을 언급했습니다.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의 경우,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38.16%)'를 가장 많은 이유로 꼽았습니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15.94%), 대출 금리 부담 영향 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 8.21%,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확대 영향 7.25% 순이었습니다.

부동산R114는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며 "정부의 10.15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소비자의 시장 인식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임대차시장에 대해서도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셋값은 상승 57.75%, 하락 9.26% 응답이 나왔고, 월세는 상승 60.91%, 하락 5.28% 응답이 나왔습니다.

전셋값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중 34.8%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거로 예상했습니다. 또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23.75%),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 입주물량 부족(14.73%),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9.74%) 등 이유가 있었습니다.

전셋값 하락을 선택한 경우는 '정부의 전세 시장 안전대책 효과(23.7%)'를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이 외에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 20.74%, 전세대출 부담감에 따른 월세 시장 이탈 13.33%,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12.59%) 등이 있었습니다.

한편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7.01%)'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8%),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 (14.75%), 현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 (12.28%),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 (8.85%) 등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2.57%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