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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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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최수연 "검색 고민 없는 '에이전트 N' 선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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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방향, AI 시대 사용자 경험 표준될 것"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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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 에이전트 단계에 이르면 사용자는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에이전트 N(Agent N)'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해 다음 행동을 실행합니다. AI 서비스는 앞으로 더 많아지겠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일상의 경험, 실행까지 하나의 일련된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습니다."

    최수연(사진) 네이버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단(DAN) 25' 컨퍼런스에서 "네이버의 방향은 인공지능(AI) 시대 사용자 경험의 표준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사용자가 어떤 검색어를 입력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 없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N'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최 대표는 지난 1년간 네이버가 AI를 도입한 결과 긍정적인 시그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를 자주 찾는 사용자들의 비중이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했고, 애드 포스트를 적용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플랫폼 광고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0.5% 성장했다. 쇼핑도 AI 추천에 힘입어 거래규모가 늘면서 커머스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용자 행동 예측하는 '에이전트 N'

    네이버는 내년 1분기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를, 2분기에는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온 서비스 AI'를 고도화하고 서비스 전반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한 '에이전트 N'을 새롭게 구축한다. 사용자가 검색하기 전 제안하고 실행까지 완결하는 구조다. 단순히 정답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이용자가 원하는 걸 발견해내는 방식이다.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의 에이전트 N이 어떻게 사용자의 관심사와 패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페르소나'를 구축해 작동하는지 시연했다. 예를 들어 똑같이 '프로야구'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더라도 한화 이글스의 팬이라면 한화 이글스의 경기 소식이 먼저 노출된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홈 경기 일정을 안내하며, 곧바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루브르 박물관 패스트 트랙'을 검색한 고객에게는 루브르 박물관의 역사를 담은 미술사 책을 소개하고 구매 페이지까지 안내한다. 침실 조명을 구매하려는 고객에게는 '쇼핑 에이전트'가 최근 구매이력과 집 크기까지 고려한 제품을 추천하고, 쇼핑 카탈로그를 보듯 다른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김 COO는 "(에이전트 N의 이러한 모습은) 콘텐츠, 플레이스, 쇼핑 등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유기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에이전트가 동작하기 위한 필요 조건은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이며, 네이버는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를 이미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실구매자·실예약자만 작성 가능한 리뷰, 판매관리단말기(POS) 시스템과 연동된 실시간 예약 현황,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소상공인 위한 '비서실장' 될 것"

    창작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AI 에이전트 생태계도 열린다. 내년부터 공개되는 비즈니스 통합 에이전트 '에이전트 N 포 비즈니스(Agent N for Business)'는 분산되어 있던 사업자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로 통합한 AI 솔루션이다.

    이종민 광고 사업 부문장은 에이전트 N 포 비즈니스를 똑똑한 비서실장을 채용하는 일에 비유했다. 에이전트 N 포 비즈니스는 결제 데이터나 플레이스 리뷰, 업무 패턴, 상권의 주요 고객층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을 컨설팅하고 광고 솔루션을 찾아 실행한다. 이 부문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면서도 사업자의 고민에 따라 적절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네이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창작자들이 AI·X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 실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AI와 XR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용자는 초몰입·초실감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한국프로야구(KBO), 대표 게임사 넥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2026년까지 GPU 1조원 투자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 특화 AI(버티컬 AI)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중심으로 한 산업 AI 전략을 공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AI는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면서 "네이버는 자국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소버린 AI 2.0'을 기반으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제조·방산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해 산업 특화 AI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곧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의 테스트베드를 본격 운영한다.

    최 대표는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방산으로 대표되는 제조 경쟁력에 네이버의 독보적인 AI 중심 소프트웨어 혁신이 만날 때 대한민국의 산업 AI 전환은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네이버만의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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