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수명 다한 보일러 타워
발파 철거 사전작업 도중 사고
주저앉은 60m 높이 타워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작업자들이 매몰돼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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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화력발전소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대형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7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매몰자 중 2명의 위치가 확인돼 밤늦게까지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6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에 있는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소방당국은 “보일러가 붕괴해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있던 노동자 9명 중 매몰되지 않은 2명을 바로 구조했다. 나머지 7명은 붕괴된 타워 구조물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매몰자 가운데 2명은 위치가 확인돼 이날 밤늦게까지 장비 52대, 인원 136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쯤 취재진에 “위치가 확인된 2명 중 1명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상태여서 우회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며 “시간이 많이 지체됐지만, 1명은 곧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가동이 중지된 노후 보일러 타워(5호기)를 발파 철거하기에 앞서 사전 작업을 하다 발생했다. 보일러 타워는 화력발전 연료인 벙커시유를 태워 증기를 발생시키는 시설이다.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철거 투입 노동자 9명 중 8명 ‘비정규직’
울산화력발전소 구조물 붕괴
붕괴된 보일러 타워는 1981년에 준공됐다. 노후화돼 2021년부터 사용이 중지됐고, 오는 16일 발파 철거가 예정돼 있었다. 철거 시공은 한진중공업이 맡았고, 이날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9명은 모두 발파 전문 하청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이다. 정규직 직원이 1명이고, 8명은 비정규직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투입된 9명은 발파에 앞서 타워가 잘 무너질 수 있도록 사이사이 철기둥을 잘라내는 사전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타워 높이가 총 60m인데, 작업자들은 25m 높이에서 작업하다 붕괴와 함께 추락, 매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경상북도, 울산광역시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를 최우선으로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어 “기후에너지환경부, 울산화력발전소는 관계기관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김영훈 장관과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 등이 사고를 보고받고 현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재해자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구조 작업 후 사고 발생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사고 현장에서 수습에 참여했다. 노동부, 행안부, 기후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하겠다고 했다.
울산 | 김현수·김태욱 기자 김남희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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