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 3개 보유 국가는 미국 이어 두 번째
'중국군 2인자' 장성민 중앙군사위 부주석 사회
당초 알려진 것보다 성능 떨어진다는 지적도
2022년 6월 17일 중국 상하이 인근 장난조선소에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상하이=신화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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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만 침공' 시나리오에서 최소 요건이라 불리는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이 지난 5일 공식 취역했다. 푸젠함 취역으로 중국 해군은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를 넘어 '제2도련선(일본 이즈반도와 괌, 사이판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중국의 해상 방어선)' 밖으로 작전 반경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5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의 한 해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푸젠함의 취역 및 군기 수여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푸젠함은 최대 배수량 8만 톤, 길이 315m에 달해 '세계 최대의 일반 동력 군함'으로 불린다. 함번은 '18'이다.
CCTV에 따르면, 이날 푸젠함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장병 및 항모 건조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부두에 정렬한 가운데 공식 취역했다. 취역식은 지난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20기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군 2인자' 자리에 오른 장성민 신임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사회를 맡았다.
시 주석은 푸젠함에 직접 올라 중국의 항모 발전 현황 보고를 청취하고, 함교(전함의 타워)에 올라 푸젠함의 전자기식 사출기(EMALS·항공모함 위에서 함재기를 띄우는 장치)를 직접 눌러보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CCTV의 보도 영상에 따르면 푸젠함의 비행갑판 위에는 3개의 사출기가 자리하고 있으며, 젠-35 스텔스 전투기·젠-15T 중형 항공모함 전투기·쿵징-600 조기경보통제기 등 신형 함재기가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푸젠함은 중국 항모 최초로 전자기식 사출기를 탑재해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방식은 기존 스키점프 방식에 비해 더 무거운 항공기를 더 자주, 더 빠른 속도로, 더 짧은 거리에서 이륙시킬 수 있게 한다. 여태까지 이를 운용한 항모는 미 해군의 제럴드 포드호가 유일했다. 2022년 6월 진수 후 2년 만인 지난해 5월 해상 시운전을 시작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항모 3개 운영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려면 북동부, 남동부, 남서부 해역을 장악해 주일미군과 미국 괌기지 등을 견제해야 하는 만큼, 중국으로서는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이은 세 번째 항공모함의 전력화가 선결 과제로 여겨져 왔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항모 3개를 운영하게 됨으로써 해군 전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3척의 항공모함을 갖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만해협에 개입할 수 있는 국가들을 막으려면 항공모함 세 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푸젠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달 미국 CNN은 미 해군 출신 장교들을 인용해 푸젠함의 비행갑판이 설계 결함으로 함재기 동시 이착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푸젠함은 미국이 1970년대부터 운용해온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약 60% 수준에 불과한 공중 작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은 지난 5일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의 한 해군기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푸젠함의 취역 및 군기 수여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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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혜미 특파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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