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명태균 대질 조사…吳 "여러 사실 밝혀 공정 조사받을 것"
明 "吳와 7차례 만나…아파트 준다고 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2025.1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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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황두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8일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 대한 대질조사를 진행한다.
특검에 처음 출석한 오 시장은 "조작됐다는 비공표 여론조사조차도 저희 캠프에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반면 명 씨는 "그분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치매가 왔나"라며 "공표와 비공표 조사 뜻을 모르고 무식해서 그렇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인 오 시장, 참고인인 명 씨를 소환해 대질 신문에 나선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해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다. 특검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질 신문은 오 시장 요청으로 이뤄졌고 명 씨는 불출석 입장에서 선회해 이날 조사에 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59분쯤 사무실에 도착해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자신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중 최소 12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보도를 출력해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런 점을 비롯해서 오늘 여러 가지 사실을 밝혀서 공정한 조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명 씨는 자신은 오 시장의 부탁으로 여론조사 분석에만 관여했을 뿐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도 모른다는 입장이다.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13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오 시장의 '캠프에 비공표 여론조사 등이 전달된 적 없다고 했다'는 발언에 "나이도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치매가 오나"라며 "공표와 비공표 뜻을 몰라서 그렇다. 오 시장이 문과를 나와 통계를 몰라서 그렇다. 무식해서 떠드는 걸 어떻게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가 실소유했다고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 씨로 하여금 당시 연구소 실무자인 강혜경 씨 계좌로 3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고 의심받고 있다.
두 사람의 첫 대질조사에선 양측 모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명 씨는 여론조사 관련으로 김영선 전 의원과 동석하는 등 오 시장과 7차례 만났고 오 시장이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를 사준다고 했다는 입장인 반면 오 시장은 명 씨와 2번 만난 뒤 절연했고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사실도 몰랐다고 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의혹의 핵심 인물인 만큼, 그간 조사한 각종 자료 등을 바탕으로 집중 추궁할 것으로 관측된다.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공익 제보한 강 씨는 지난 7월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해 명태균 PC 등 연구소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내용과 연락 흔적 등이 담긴 각종 자료를 임의 제출했다.
강 씨에 따르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시행된 비공표 여론조사 대부분이 조작이었으며 비용 지급은 제삼자 대납 등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윤 전 대통령 22회, 홍 전 시장 23회, 오 시장 18회, 박형준 부산시장 7회 등 총 100여 건의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대질 조사를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5.1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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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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