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에어. 애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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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세상에서 제일 얇은 스마트폰’이라며 야심차게 출시한 아이폰 에어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8일(현지시간) 미국 내 아이폰 신제품 구매자 가운데 아이폰 에어를 선택한 비율이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는 내용의 소비자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애플이 지난 9월 선보인 아이폰 에어는 두께 5.6㎜, 무게 165g의 초슬림 스마트폰이다. 전작인 아이폰16 플러스 모델(7.8㎜)보다 2㎜ 이상 얇다. 당시 애플은 아이폰 에어가 얇지만 견고한 내구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출시 직후부터 아이폰 에어의 카메라 성능과 음질, 배터리 수명, 가격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어는 두께가 얇은 대신 스피커가 한쪽에만 달려 있어 음향이 약하고, 대부분 스마트폰과 달리 카메라 렌즈도 하나뿐이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짧다. 얇은 두께를 택한 대신 기능의 많은 부분을 포기한 셈이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폰 17시리즈는 제품 구매 후 받기까지 3주 이상 기다려야 하지만 에어는 즉시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애플은 제품 출시 직후 아이폰 에어의 생산량을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에어의 판매 부진과 달리 아이폰17의 인기는 높다. 출시 초반 인공지능(AI) 기능 혁신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분기 기준(4분기·7~9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미국의 3분기 아이폰 구매자 중 29%가 아이폰17 시리즈를 구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20%(아이폰16 시리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는 대부분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집중됐다.
아이폰 에어 마케팅 측면에서 성공적이었지만 제품 자체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분석 기관 IDC의 나빌라 포팔은 “에어는 판매량보다 마케팅에서 성공을 거뒀다. 수년간 볼 수 없었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판매량과 별개로 에어를 ‘폴더플폰’(접이식 스마트폰)이라는 다음 단계로의 디딤돌로 보는 시선도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폴더블폰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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