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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분명 살았다고 했는데”…구조중 숨진 울산화력 40대 매몰자 아버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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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사흘 만에 시신 수습


    매일경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7일 오전 구급차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매몰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스로 공부해서 장학금 받고, 대학도 갔던 아들이었습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서 시신이 수습된 김모(44)씨의 아버지(72)는 아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 아버지는 “아들은 사고 당일(6일) 새벽 4시 15분께 혼자 아침밥을 챙겨 먹고 첫차를 타고 출근했다”며 “저도 일 하러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는 도중에 연락받고 사고현장으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상황판을 보고 아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가슴 아프게 그저 구조되도록만 기다렸는데 심폐소생술까지 했으나 사망했다는 통보를 들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이번 붕괴 사고 직후 구조·수색과정에서 유일하게 구조대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해 생존이 확인됐던 매몰자였다.

    소방당국은 지난 6일 사고 발생 이후 1시간 20분 정도 만에 철재 구조물 사이에서 그를 발견했다.

    당시 김씨는 구조물에 팔이 낀 채로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구조대는 김씨에게 진통제를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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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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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대는 김씨 주변 구조물이 추가로 무너지지 않도록 땅을 조금씩 파가면서 접근했지만 그는 이튿날 오전 4시 53분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후 매몰 상태로 있다가 사고 발생 사흘만이자, 사망 판정을 받은 지 약 54시간 만에 시신이 수습돼 동강병원으로 이송됐다.

    동강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는 김씨의 아내가 흙이 묻어 돌아온 그의 작업복을 보고 소리 내어 울기도 했다. 김씨에겐 어린 두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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