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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본업서 근원경쟁력 강화해야 AI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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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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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OI)은 어려운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OI를 경영 핵심 화두로 다시 꺼내들었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60여 명은 6~8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 세미나'에서 "OI를 통한 근본적 경쟁력 강화 없이는 인공지능(AI) 전환도 성공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해 매해 10월 여는 행사다.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 3대 회의'로 꼽힌다.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멤버사 CEO들이 참석했다.

    올해 CEO 세미나는 예년과 달리 사장단 인사 직후 이뤄졌다. 최근 SK그룹은 한 달 빠른 사장단 인사와 함께 회장 비서실장에 1980년생 류병훈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을 내정하는 등 젊고 빠른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켰던 SK텔레콤은 이르면 이번주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작지만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밖에 다른 계열사들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임원인사와 조직 재편을 완료한다.

    CEO세미나에서는 회사 기본과 원칙을 다지는 측면에서 안전·보건·환경(SHE), 정보보안, 준법경영(Compliance) 분야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각사 정보보안 수준 향상을 위한 개선 방안이 논의됐다. 정보보안을 전략경영의 일환으로 인식한 보안 개선 우수 사례도 함께 공유됐다.

    CEO들은 또한 이사회 중심 자율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준법경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본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OI를 하려면 회사와 사업에 갖춰진 프로세스(절차)가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인 바탕 없이 AI 전환을 추진하게 되면 실패를 맞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지난 5~10년간의 프로세스를 재점검해보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을 기술보다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에서 찾았다. 도메인 지식이란 본업에서 축적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의미한다. 그는 "도메인 지식이 없는 상태로 AI만 도입해서는 일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메인 지식을 갖춘 상태가 되어야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I를 별도 기술이 아닌 각 사의 본업 역량과 결합된 생산성 혁신 도구로 인식하라는 메시지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AI 시대에 맞는 사업 구조의 재정의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그룹의 전략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는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같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중심 반도체 경쟁력을 축으로 통신(SK텔레콤)·에너지(SK이노베이션)·투자(SK스퀘어) 등 핵심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AI 생태계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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