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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게임에 코엑스가"…한국 배경 K게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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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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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사들이 한국 고유의 랜드마크나 고전 속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신작으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등장한 남산타워와 까치, 호랑이 같은 'K콘텐츠'가 해외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자 게임사들도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13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 폐허가 된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슈팅 신작 '신더시티'를 공개한다. 23세기 미래 기술과 21세기 현재가 공존하는 대체 역사 세계관인 이 게임에는 코엑스·무역센터·도심공항터미널 등 삼성동 일대 랜드마크를 게임 속에 그대로 구현한다.

    전통적 세계관을 판타지 등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도 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인 '프로젝트 탈(TAL)'은 한복, 도깨비, 조선시대 건축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판타지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개 사흘 만에 트레일러 조회 수 100만회를 넘기며 영어권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넥슨게임즈 역시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브로 한 트리플A급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산하 개발사인 로어볼트 스튜디오는 한국문학, 국악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한국적 표현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가 한국 세계관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K팝·드라마·영화 등의 연이은 흥행으로 한국적 정서에 익숙한 글로벌 이용자층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케데헌이 해외에서 크게 흥행하며 한국 배경 콘텐츠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기존 K드라마에 이어 케데헌까지 다양한 콘텐츠에서 해외 이용자들이 한국적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친숙도가 높아진 만큼, 게임사들도 여기에 맞춰 한국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장소적 배경을 넘어 공포·설화·전통 건축·현대 도시 미학까지 활용 가능한 소재 폭이 넓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디게임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9일 글로벌 플랫폼 스토브를 통해 한국의 골목, 오래된 주택, 무당·굿판 등 토속 공포 요소를 전면 배치한 한국형 공포 게임 '골목길: 귀흔'을 출시했다.

    네오위즈의 서울 배경 인디게임 '안녕 서울: 이태원편'은 지난 8월 열린 독일 게임스컴 인디 어워드에서 '베스트 게임'을 수상했다. 이 게임은 익숙한 서울이 아포칼립스 공간으로 재해석된 설정이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배경을 활용한 게임은 단순히 게임사의 흥행 전략을 넘어 '한국 문화 확산 플랫폼' 기능도 할 수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펄어비스와 협업해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와 연계한 외국인 전용 관광상품을 운영하며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확장을 시도 중이다. 이 콘텐츠에는 경복궁 등 서울의 관광지는 물론 수원화성, 청주 상당산성 등 전국 각지의 역사 명소까지 포함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K컬처 열풍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커지며 한국적 IP를 활용한 게임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게임 역시 한류를 뒷받침하는 주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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