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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100일 회견 대신 유기견 봉사 정청래 "말보다 일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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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왼쪽)이 9일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간 경기 용인시 유기견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쓰다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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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00일을 맞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기자회견 대신 유기견 봉사활동을 한 뒤 격려차 소방서를 방문했다. 일각에서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당정 갈등 논란이 부각되자 취임 100일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위치한 유기견 보호소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에서 봉사활동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치권에서는 정당 대표가 취임 100일을 전후해 정국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내는 게 관행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정 대표는 기자회견 대신 약자 돌봄과 공익을 실천하는 현장 행보로 갈음한 것이다.

    정 대표는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앞서 "당 대표 취임 100일인데 99일이든, 101일이든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100일 기자회견을 하는 관례에 따르고 말하기보다는 일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게 관례라고 했는데, 대한민국은 관례 국가가 아니고 법치국가라고 법사위원장 할 때 하도 얘기를 했다"며 "관례에 따르기보다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필요할 때 적절한 시점에 하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페이스북에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표 취임 이후 하루하루 혼신의 힘을 다해왔듯, 오늘도 '그런 하루'를 보내는 것"이라고 작성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조용한 100일' 행보는 최근 불거진 당정대 엇박자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재판중지법 추진, 부산시당위원장 컷오프 등으로 당정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에 박 수석대변인은 개혁 이슈에 대해 당이 반 발짝 앞서 간다며 매번 갈등설을 일축해왔다.

    봉사를 마친 이후 정 대표는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해 용인소방서 백암119안전센터를 찾았다. 정 대표는 "정책위의장도 방문했으니 제일 시급한 과제를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소방관들은 인원 부족, 통풍이 안 되고 무거운 방화복, 출동 용도에 맞지 않는 구조복 등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건의했다.

    [용인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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