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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반도체·석화 그렇게 팔았는데”…한국 무역 ‘속빈 강정’ 말 듣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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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총, 국가별 수출입 비교

    韓 67.6%…美·日 53% 수준
    글로벌 무역분쟁 발생땐 타격


    매일경제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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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미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보다 중간재 교역 비중이 크게 높아, 글로벌 무역 분쟁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액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67.6%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57.1%), 미국(53.6%), 일본(53.5%), 독일(48.5%)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수입액 중 중간재 비중도 50.5%로 41~48% 수준을 보인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았다.

    중간재는 1차 철강제품이나 기초 화학물질 등 제품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재화다. 한국의 중간재 비중이 유독 높은 것은 소재, 부품을 수입해 반도체, 이차전지, 석유제품과 같은 중간재로 가공해 수출하는 산업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수출 상위 3개 품목은 메모리(720억달러), 프로세서·컨트롤러(359억달러), 석유제품(347억달러)으로 모두 중간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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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높고 특히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다른 국가에서 핵심 소재, 부품을 수출 통제하거나 제3국 간 무역 분쟁이 발생하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중간재 수출·수입 국가집중도는 G7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중간재 교역이 편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주요 중간재 수출국은 중국(23.7%), 미국(14.2%), 베트남(8.9%), 홍콩(6.8%)이고, 수입국은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대만(8.6%) 순으로 조사됐다.

    하 본부장은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보호무역 확산, 미중 갈등 같은 요인이 커졌다”며 “수출 시장과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대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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