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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한쿡] SK 'AI 동맹'과 네이버 '에이전트 N'... 韓-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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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일~9일 주간 AI 브리핑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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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월요일 아침, 지난 한 주간 쏟아진 한국 인공지능(AI) 소식을 핵심과 시사점만 깔끔하게 요리(Cook)해드립니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지난주는 국내 대기업들의 AI 관련 행사가 집중됐다. SK그룹은 'SK AI 서밋 2025'를 열고, 오픈AI·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인프라 동맹'을 과시하며 HBM 공급망 확대와 제조 AI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네이버는 'DAN 25' 컨퍼런스를 통해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에이전트 N'을 전격 공개하며 '실행형 AI' 비전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모티프테크는 자체 LLM을 공개하고 제논이 '액셔너블 AI'를 선보이는 등 AI 스타트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또한 의료 AI 스타트업 루닛의 국내외 브랜드 통합, 클레와 리턴제로의 투자 유치 소식도 이어졌다.

    ◆ 주요 소식

    ① SK, HBM 수요 폭증에 대응 분주...오픈AI·AWS와 'AI 동맹' 결속

    (11월 3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AI 서밋 2025' 개막 기조연설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메모리 수요와 그룹 차원의 AI 전략을 직접 밝혔다. 최 회장은 "너무 많은 기업들로부터 메모리 칩 공급 요청을 받고 있어서 감당이 될지 걱정"이라며 "책임 있는 공급자로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위해 월 90만장의 HBM을 요청한 상황이다. 전세계 HBM 월 생산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자 내년 본격 가동 예정인 청주 HBM 신공장에 이어 2027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오픈한다. 용인 클러스터는 완공 시 '청주 팹 24개 분량'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략적 투자다.

    이날 행사에서 SK는 오픈AI, AWS와 'AI 인프라 동맹'도 공고히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AI 인프라 구축은 단일 기업으로는 달성할 수 없어 SK 같은 기업과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며 "SK와 한국에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 역시 "SK와 울산 AI 존을 구축 중"이라며 SK텔레콤과의 협력 사례를 언급하며 AI·반도체 등 차세대 사업 분야의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또한 최 회장은 "AI 경쟁은 스케일이 아니라 효율의 경쟁"이라며 SK의 주요 AI 솔루션으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제조AI, 글로벌 파트너십을 제시했다.

    시사점: 이번 'SK AI 서밋'은 SK 그룹이 AI 시대 필수 자원인 GPU용 HBM 핵심 공급자로서 성장 동력이 더욱 뚜렷해진 자리였다. 최 회장이 직접 'HBM 공급 부족'을 언급하고 대규모 클러스터 투자 계획을 강조한 점이 이에 대한 무게를 더해준다. 특히 전세계 GPU 분야의 압도적 1위 사업자인 엔비디아 외에도 다수 기업의 제품 생산이 SK하이닉스의 HBM 생산력에 달린 점도 대내외에 과시됐다.

    오픈AI와 AWS의 CEO들도 이에 호응했다. 이들은 SK와의 파트너십을 직접 강조하며 AI 모델 개발(오픈AI), 클라우드 서비스(AWS), 핵심 하드웨어(SK)로 이어지는 3각 동맹이 AI 인프라 시장의 불안정성을 해소할 핵심 열쇠로 정의했다. 특히 올트먼 CEO는 SK를 포함한 AI 인프라 공동 구축 파트너십 구축 없이는 자사의 성장도 불가능한 점을 시사했다.

    최 회장이 단순 '스케일'이 아닌 '효율' 경쟁을 선언하고 데이터센터와 제조 AI를 핵심 솔루션으로 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HBM만 많이 생산하는 전략은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관련 제조 인프라 전반의 효율을 개선해야 성장성과 확장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SK 그룹도 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풀스택을 갖춘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사용자 맞춤형 통합 AI '에이전트 N' 전격 공개

    (11월 6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팀네이버 통합 기술 컨퍼런스 'DAN 25'에서 통합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N'을 소개했다. 에이전트 N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해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의 이번 전략은 기존 '온 서비스 AI' 전략에서 축적된 역량을 고도화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하며 실행까지 완결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핵심은 사용자가 직접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지도·캘린더 예약·콘텐츠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가 사용자의 탐색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경험이 특징이다.

    첫 단계로 네이버는 내년 초 '쇼핑 에이전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취향, 예산, 검색 이력, 리뷰 등을 통합해 최적의 선택을 제안하고 구매까지 연결한다. 이어 같은 해 상반기 통합 검색에 'AI 탭'을 추가해, 단순 정보 검색을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험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최 대표는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술"이라며 , AI 생태계 경쟁력을 위해 내년까지 1조원 이상의 GPU 투자를 진행하고 데이터센터 기반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시사점: 네이버가 '에이전트 N'에 담은 '실행형 AI' 비전은 AI 경쟁의 패러다임이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실제 행동을 완결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제안하는 것을 넘어, 네이버 쇼핑, 지도, 예약, 콘텐츠 등 자사 서비스 생태계 안에서 모든 과정을 끊김 없이(seamless) 처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네이버가 국민 플랫폼 회사로서 기존 영향력을 이용하며 AI 시대에 걸맞은 최대의 실익(이익, 점유율)을 추구할 수 있는 접근법이기도 하다.

    관건은 네이버의 AI 기술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고 실행하는지가 될 것이다. 네이버는 첫 단계로 구매 전환율이 높은 '쇼핑' 분야에 먼저 에이전트를 도입한다. 이후 '검색'으로 확대하며 점진적으로 사용자의 일상에 파고들 계획이다.

    한편 이런 통합 에이전트 전략은 구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자사 OS나 플랫폼을 중심으로 AI 비서를 고도화하는 흐름과 일치한다. 네이버의 최대 강점은 검색, 쇼핑, 결제, 지도 등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서비스 포트폴리오다. '에이전트 N'은 이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하려는 핵심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밖에 글로벌 AI 시장과 균형을 맞춘 한국만의 일부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도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 짧은 뉴스

    ① 루닛, '볼파라'와 브랜드 통합...글로벌 AI 암 진단 생태계 구축

    (11월 6일) 루닛이 지난해 인수한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루닛(Lunit)' 단일 브랜드로 통합하고 글로벌 AI 암 진단·치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이에 기존 뉴질랜드 법인 '볼파라 헬스 테크롤로지스'는 '루닛 인터내셔널'로 전환된다. 미국 자회사 '볼파라 헬스'는 '루닛 아메리카'로 전환된다. 이들은 각각 미주 외 지역과 미주 지역 영업을 전담한다. 루닛 본사는 AI 연구개발(R&D)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며 검진부터 환자 케어로 이어지는 암 치료 전주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② 국가AI전략위, 앤트로픽과 AI 안전·신뢰 협력 논의

    (11월 5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임문영 상근 부위원장이 벤 만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와 면담을 가졌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클로드(Claude)' 사용량이 전 세계 상위 5위 안에 속하는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AI 시장'으로 꼽았다. 이어 2026년 초 한국 아태지역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앤트로픽의 AI 안전 전략을 공유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③ 3D 머신비전 '클레', 160억원 시리즈A 투자 유치...해외 공략

    (11월 3일) 3차원 머신비전 스타트업 클레가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SBVA가 리드했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 코오롱인베스트먼트, IBK벤처투자,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참여했다. 클레는 3차원 카메라와 AI 비전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제조·물류 현장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생산라인에 적용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일본, 유럽, 미주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④ 모티프테크, 자체 LLM '모티프 12.7B' 공개..."큐원·젬마 능가"

    (11월 5일) AI 인프라 기업 모레의 자회사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자체 개발한 LLM '모티프 12.7B'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127억개의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그룹 단위 차등 어텐션'과 '뮤온 옵티마이저 병렬화 알고리즘' 기술로 성능과 학습 효율을 높였다. 벤치마크 결과 수학·과학·논리 등 추론 능력 과제에서 720억 매개변수를 가진 알리바바 큐원 2.5(72B) 및 구글 젬마3 동급 모델보다 나은 점수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⑤ 리턴제로, 50억원 시리즈 C 투자 유치...기업용 음성 AI 확장

    (11월 6일) 음성 AI 기업 리턴제로가 5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가 참여했다. 투자금은 AI 음성 기술 고도화, 핵심 인재 확보, 글로벌 진출 등에 투입될 계획이다.리턴제로는 1500만 시간 이상의 한국어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자체 음성인식 엔진이 자사의 핵심 기술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AI 회의 요약 서비스 '콜라보' 등은 현재 금융권, 공공, 소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⑥ 뤼튼, AI 교육 무료 바우처 배포... "전 국민 AI 역량 강화"

    (11월 6일)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전 국민 AI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 뤼튼은 AI 리터러시 교육 전문기업 에이블런,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인프런과 협력해 인당 20만원의 AI 교육 콘텐츠 무료 바우처를 배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혜 대상을 10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자체 AI 교육 커리큘럼과 'AI 역량·적성 인증 제도'도 독자 개발해 공개할 예정이다.

    ⑦ 제논 "AI 도입 성공률 5% 한계 '액셔너블 AI'로 돌파"

    (11월 5일) AI 전문기업 제논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행 중심의 '액셔너블(Actionable) AI' 솔루션 '원에이전트(OneAgent)'를 공개했다. '원에이전트'는 AI가 VLM(시각언어모델)을 이용해 사람처럼 웹브라우저 화면이나 PC 앱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직접 제어하는 '브라우저 유즈'와 '컴퓨터 유즈'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고석태 대표는 "기업이 기존 사내 시스템을 바꿀 필요 없이 완전한 업무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다"며 한국중부발전과 국내 최초 상용화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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