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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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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화력 사고 매몰자 1명 추가 수습... 사망자 5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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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소는 침통... 유가족들은 눈물만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일주일째인 12일 사고 사망자가 총 5명으로 늘어났다.

    소방 당국은 “전날 밤과 이날 새벽 잔해 속에서 작업자 김모(63)씨와 이모(65)씨를 각각 찾았으나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10시 14분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 19분쯤 발견됐다.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지난 6일 철거 중이던 높이 63m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이 매몰됐다. 이 중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고 5명이 사망했다.

    구조대는 마지막 남은 2명을 찾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크레인이 대형 구조물을 들어 올리면 구조대가 들어가 철근 등을 잘라가며 수색하고 있다”며 “영상 탐지기, 구조견 등도 투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지난 11일 무너진 타워(5호기) 옆에 있던 4·6호기를 발파했다. 4·6호기도 추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씨 빈소는 울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구조대는 사고 이튿날인 지난 7일 김씨가 매몰된 지점을 확인했으나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구해내지 못했다. 나흘 뒤인 11일 밤 김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아내 김모씨는 “혹시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라며 울었다. 김씨의 누나(75)는 “TV로 사고가 난 걸 보고 남의 일인 줄 알았다”며 “동생이 구조되길 애타게 기다렸는데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그는 “7남매 중 여섯째인 동생은 어릴 적부터 정이 많았다”며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중학교만 졸업하고 용접 기술을 배웠다”고 했다. 사고 당시 김씨는 타워에서 기둥 등을 잘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씨의 누나는 “위험한 곳에서 동생을 끝까지 찾아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철거 공사를 발주한 동서발전과 시공사 HJ중공업, 하도급업체 코리아카코 등 관계자 2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 수사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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