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10건 첫 선정
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첫 '예비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법정 스님의 빠삐용 의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메달,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한열 열사의 유품이 첫 ‘예비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위원회 최근 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등 10건의 선정 안건이 가결됐다고 12일 밝혔다. 예비문화유산은 제작되거나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보존가치가 높은 유산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로 지난해 9월 도입됐다. 그동안 공모와 추천 등을 통해 검토한 후보 가운데 처음 10건을 선정했다.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 /국가유산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법정스님 빠삐용 의자’는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에서 수행할 당시 땔나무로 직접 제작해 사용한 의자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추어,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수행에 전념하리라는 가치관과 철학을 상징한다.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신장과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받은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국가유산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은 1987년 연세대 총궐기 시위 중 최루탄에 피격된 열사의 옷과 신발 등으로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요한 상징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10건의 예비문화유산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중요 유물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 /국가유산청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 당시 굴렁쇠와 윤태웅 군의 의상을 그린 ‘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 스케치’,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두 간호사가 한센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썼던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도구’, 1985년 한국인 최초로 추진한 남극 대륙 탐사와 1988년 세종과학기지 준공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알 수 있는 ‘한국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등도 목록에 올랐다.
[허윤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