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자연생태공원에 조성된 ‘루미나래’를 찾은 시민들이 ‘달밤’ 구간의 미디어아트 조형물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연못 위에 떠 있는 달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부천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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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는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야간 미디어아트 공간 ‘부천 루미나래’를 최근 개장했다고 13일 밝혔다. 루미나래는 매년 35만여 명이 찾는 부천자연생태공원 내 무릉도원수목원 일대에 조성됐으며, 총 길이는 1.5㎞에 이른다.
시는 정식 개장에 앞서 지난달 24~29일 시민을 무료로 입장시켜 동선과 조명 연출 등을 점검하고 의견을 반영했다. 야간 경관 프로그램 명칭은 시민 공모를 통해 ‘복사꽃의 꿈’을 뜻하는 ‘도화몽(桃花夢)’으로 정했다. 부천은 과거 봄마다 들녘을 붉게 물들이던 복사꽃으로 ‘복사골’이라는 별칭이 생긴 지역으로, ‘소사 복숭아’는 한때 연간 2000t 이상 생산되며 나주 배, 대구 사과와 함께 전국 3대 과일로 꼽히기도 했다.
시는 복사꽃이 흩날리며 계절과 날씨를 만들어내는 풍경을 꿈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관람객은 약 90분 동안 숲길을 걸으며 12개 테마 공간에서 다양한 미디어아트 연출을 체험할 수 있다.
첫 구간인 ‘기상낙원’은 프리쇼 공간으로,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태초의 복숭아나무와 복사골이 기억하는 날씨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무지개·밤이슬’ 구간에서는 빛과 안개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비’ 구간에서는 레이저 조명으로 구현한 빛줄기가 비처럼 내리고, ‘달밤’ 구간에서는 연못 위에 커다란 달이 떠오른다. ‘도화씨’ 구간에서는 반투명 유리 조명으로 표현한 복사꽃 씨앗이 다양한 빛을 담아낸다.
또 ‘천둥’ ‘바람’ ‘오로라’ 구간에서는 송풍기, 레이저, 홀로그램 등을 활용해 실제 자연현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효과를 구현했다. 빛이 반짝이는 ‘은하수’ 길을 지나면 눈이 내리는 듯한 연출과 음악에 맞춰 형형색색의 유성이 쏟아지며 관람이 마무리된다.
운영 시간은 내년 2월까지 오후 7~11시, 3~10월에는 오후 7시 30분~11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은 휴관하며, 30분 간격으로 최대 12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초등학생·65세 이상 9000원, 중·고등학생 1만 원, 성인 1만2000원이다. 20명 이상 단체는 20% 할인된다. 입장료 일부는 지류형 지역화폐로 환급되며, 부천 시민은 6000원, 타 지역 방문객은 3000원을 ‘부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는다.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 상점가 등 1200여 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루미나래가 수도권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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