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51113.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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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
김창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경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4학년도부터 유지 중인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출제 기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 방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일 경우 기존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필요시 질문의 형태, 문제 해결 방식을 바꿔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공계열에 진학하려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은 사회탐구에 응시해 고득점을 노리는 소위 ‘사탐런’ 현상이 이번 수능에서 최고조인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모든 학생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려 하는 본능이 있다”며 “사탐런 현상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영역 간으로 펼쳐진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난이도에 따라 지난해 수능 기조와 올해 6,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에 근거해 출제하면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수능은 이른바 ‘불수능(매우 어려운 수능)’으로 평가됐던 반면 지난해는 의대 증원으로 인해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최고치로 늘었음에도 난도가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올해도 지난해 수능 출제 기조에 이어 (지난해와)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했고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도 적절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어 1등급 비율에 대해서는 “절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 비율은 의미가 없다”며 “학생들의 정확한 영어 능력 측정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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