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노 대행의 사의 표명 이후 차순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검찰총장 직무를 대신 수행하고 있다. 노 대행은 전날 밤 "전 정권이 기소해 놓았던 게 전부 다 현 정권에서 문제가 돼버리고, 현 검찰청에서는 저쪽 요구사항을 받아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시로 많이 부대껴왔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대행) 4개월 동안 차장을 했던 것이 20년 검사 생활한 것보다 더 길었고, 4일 동안 있었던 일이 4개월간보다 더 많았다"며 "잘못한 게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조직에 득이 될 게 없다 싶어 이 정도에서 빠져주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총장 자리는 4개월째 공석이다. 여기에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 직후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도 물러나면서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 서울중앙지검장 자리가 모두 공석이 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검찰 개혁 등 조직과 관련한 주요 현안이 산적한 만큼 법무부는 조만간 후속 지휘부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검 차장은 검찰총장과 달리 인사청문회 없이 현직에서 전보 이동으로 인사가 가능하다. 현재 고검장급은 세 명으로 구자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29기)·송강 광주고검장(29기)·이종혁 부산고검장(30기)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중앙지검장도 새로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검사장급 승진 인사 때 열리는 검찰인사위원회 없이 기존 검사장급의 전보 배치가 예상된다. 이번 항소 포기 결정에 반발해 전국 일선 검사장 18명이 노 대행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는데,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30기)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30기)은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민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