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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연준, 추가 금리인하 부정적' 기술주 투매에 나스닥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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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3대 지수, 한 달 새 가장 큰 하락
    엔비디아 -3.6%, 팰런티어 -6.53%
    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원인


    한국일보

    13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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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정부 일시 업무중지(셧다운) 사태가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데 더욱 주목했다.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 3대 주요 주가 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전날 대비 1.66%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2.29%나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65% 하락했다. 특히 S&P 500에서는 11가지 분류 중 9개 섹터가 하락했으며, '임의 소비재(-2.73%)'와 '정보기술(-2.37%)'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기술주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3.6% 하락했고, 테슬라는 6.6%, 브로드컴은 4.3%나 떨어졌다. 이밖에 AMD(-4.21%), 팰런티어(-6.53%) 등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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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9일 워싱턴 연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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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셧다운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주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고히 지지해 오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어떤 결정도 시기상조"라고 발언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도 같은 날 인터뷰에서 "지난달 금리인하에 반대했으며, 12월 결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준 총재도 당분간 금리가 동결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차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표시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도 조정됐다. 금리가 동결(3.75~4.0%)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전날만 해도 37.1%였지만 49.3%까지 올랐고, 3.5~3.75%로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하루 만에 62.9%에서 50.7%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경제 건전성에 대한 연준 의원들 간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이면서 고평가 논란이 인 AI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피터 카딜로 뉴욕 스파르탄캐피털증권 수석 시장경제학자는 로이터에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현재 AI 부문에서 약간의 조정이 일어나고 있으며, 시장 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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