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은행채 금리 동반 상승…증권 '머니무브'도 동반
은행채 금리 상승, 예금 금리 인상 압력 등으로 은행권의 자금 조달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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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은행권이 조달비용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은행채 금리가 뛰고 예금은 증시로 빠져나가면서 예금금리 인상 압박까지 더해지는 상황이다. 순이자마진(NIM) 감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수수료이익 강화와 해외진출 등의 대안이 제시된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민간채권평가사 4사 기준 은행채(3개월) 금리는 9월 2.53%에서 11월 12일 2.69%로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는 올해 지속 상승해왔다. 5년 만기 무보증 AAA기준 은행채 금리는 지난 8월 기준 2.836%였지만 9월 3.005%, 10월 3.115%를 기록했다. 11월 11일 기준으로는 3.244%로 올랐다.
은행채 상승은 국고채가 오른 것이 반영된 결과다. 은행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에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얹어서 결정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 8월 2.583%에서 9월 2.734%, 10월 2.855%, 11월 3.015% 등으로 올랐다.
여기에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으로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이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식적인 입장은 통화 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지만,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혹은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인하 기조 유지"를 강조해온 기존 스탠스와 달리, 경제지표 변화에 따라 정책 방향이 수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해당 발언 이후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3.300%로 급등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3.3%대를 돌파했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게 된다. 이는 은행의 순이자이익(NIM)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에는 증시 활황으로 인해 은행 예금이 증권가로 몰려가는 '머니 무브'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예금 금리 인상의 압박을 받게 되고,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 NH농협은행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65%에서 2.70%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2.65%에서 2.75%로 각각 인상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상품 등의 만기 금리를 기존 2.70%에서 2.85%로 0.15%포인트 높였다.
이미 4대 주요 시중은행의 NIM은 지속해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23년 3분기 1.83%였던 NIM이 2024년 3분기 1.81%, 올해 3분기 1.74%로 점진적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신한은행은 1.62%에서 1.60%, 1.55%로 내렸으며 하나은행은 1.62%에서 1.47%, 1.48%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55%에서 1.40%, 1.48%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 은행채 금리 상승과 예금 이자 부담 등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하면 NIM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자산관리(WM)와 퇴직연금 등 비이자수익에 대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실제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은행에서도 최근 퇴직연금 유치 경쟁을 강화하고 방카슈랑스 등 계열사와 연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늘려 비이자수익을 늘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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