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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방과 무기

    이 대통령 “우리 무기는 버티는 것…조속합의 국내 압박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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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과 관련해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대통령,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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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합의를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나온 것에 대해 “내부적인 부당한 압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말로 어려웠던 것은 대외적 관계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정치적 입장이 좀 다르더라도 국익과 국민들을 위해서 합리적 목소리를 내주면 좋은데, 빨리 합의 해라, 빨리하지 못하는 게 무능한 거다, 상대방의 요구를 빨리 빨리 들어줘라, 이런 취지의 압박을 내부에서 가하는 그런 상황들이 참으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일이긴 하겠지만 국익에 관한 한, 대외적 관계에 관한 한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 국익에 반하는 합의를 강제하거나 또는 실패하기를 기다려서 공격을 하겠다는 심사처럼 느껴지는 그런 내부적인 부당한 압력은 참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팩트시트 발표 시기를 특정하지 않으며 신중론을 펴왔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팩트시트 협상 상황에 대해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식욕 억제제가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을 제대로 말아먹고 있다”며 “합의문도 없는 외상 합의를 해놓고 ‘먹튀’할 궁리하느라 머리 굴리는 소리가 국민 귀에 또렷이 들린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이 또다시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오락가락 행태를 보이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공격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전면에서 정말 힘센 강자와 우리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협상을 하는데 그걸 버티기도 참 힘든 상황에서 뒤에서 자꾸 발목을 잡거나 왜 요구를 빨리 안 들어주느냐라고 하는 것은 참 견디기 어려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추가로 새롭게 얻어내기 위한 능동적 적극적 협상을 하는 게 아니고 상대의 요구에 의해서 국제질서 재편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손실을 최소화해야 되는 그런 일종의 비자발적 협상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가진 최대의 무기는 버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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