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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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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셧다운에 연기됐던 ‘이건희 특별전’ 오늘 개막…첫 해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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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전

    ‘인왕제색도’ 등 국중박 소장 297점·국현미 소장 24점 전시

    헤럴드경제

    정선 ‘인왕제색도’.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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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셧다운)로 연기됐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이 15일(현지시간) 개막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했던 작품들이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개되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국외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를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최한다.

    특별전은 당초 지난 8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휴관하면서 연기됐다. 12일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되고, 15일 박물관이 문을 열면서 전시가 막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산하 기관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사업가이자 수집가인 찰스 랭 프리어가 아시아 미술품을 기증해 1923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한국 미술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이 회장 기증품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소장품 모두 개인의 수집, 국가 기증, 공공의 향유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첫 순회전 장소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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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전시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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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에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 7건, 보물 15건 등 총 172건 297점의 문화유산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근현대미술 24점도 출품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선 ‘인왕제색도’, 선비들의 사랑방과 수집 문화를 보여주는 ‘책가도’, 이명기 ‘조항진 초상’, 김홍도 ‘추성부도’ 등을 공개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유명해진 ‘일월오악도’와 한글의 역사와 왕실 불교 신앙을 보여주는 ‘월인석보’도 소개한다.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입상’, 고려 ‘대방광불화엄경 권15’, 조선시대 ‘사직사자도’, ‘법고대’ 등은 한국 불교 문화를 조망한다. 도자로는 고려려시대 ‘청자 상감운학문 완’과 조선시대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 ‘백자 청화 산수무늬병’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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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근 ‘농악’.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박수근 ‘농악’(1960년대), 이응노 ‘구성’(1964), 김환기 ‘산울림’(1973) 등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3.7m의 8폭 병풍 백남순 ‘낙원’(1936년), 6.4m에 달하는 7폭 연작 김병기 ‘산악’(1967), 이상범 ‘금강산 14승경첩’(1930년대), 채용신 ‘노부인초상’(1932), 변관식 ‘금강산 구룡폭’(1960년대) 등 근현대 걸작을 선보인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전시가 내년 2월 1일 폐막한 후에는 3월 7일~7월 5일 시카고박물관, 9월 10일~2027년 1월 10일 영국박물관에서 순회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워싱턴 D.C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가 시카고와 런던으로 이어지며 K-컬처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의 문화와 미술이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역사적 다양성과 혼성성을 포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전시”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두 국가기관이 힘을 합쳐 워싱턴 D.C.와 시카고에 이어 런던까지 한국 문화예술을 해외 곳곳으로 펼쳐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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