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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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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이창용 한은 총재 겨냥…“경솔한 한 마디로 시장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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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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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겨냥해 “한은 총재의 경솔한 말 한마디로 지난 주말 국내 채권, 주식, 외환 시장이 모두 난리가 났다”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폭과 시점, 혹은 정책 방향의 전환(change of direction)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 인터뷰를 본 외국인들에게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언은, 주택 가격 등의 데이터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된다는 뜻으로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 시장이 요동쳤다고 한다. 안 그래도 대미 투자 등으로 국채 물량 증가 전망까지 있던 차에 국채 가격이 폭락한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로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도 폭락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 총재 인터뷰 직후 5년물 국채 금리가 하루 사이 0.1%포인트 급등하는 등 채권 금리가 크게 올랐다. 채권을 매각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상승하게 된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껏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문제에 대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발언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한은은 통화 정책을 주관하는 곳이다. 인터뷰를 통해 시장에 마구 시그널을 줘서 실제 정책이 결정되기도 전에 시장에 어떤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게 굳이 필요한 경우에도 매우 완곡하게 말하는데 ‘금리 인하를 중단한다’도 아니고 ‘인상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은 한은 총재 발언으로는 너무 나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그는 외환시장 개입 의지도 표명했는데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한은 총재가 그런 말을 한 건 선을 넘는 거였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이전부터 이 총재는 정작 통화정책에 집중하지 않고 교육이나 부동산 등 다른 분야에 집중하며 종종 발언해 왔다”며 “최근에도 한은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연구를 검토한 내용을 들은 기억이 있다. 윤석열 정권 때도 경제성장률이 너무 낮아 기준금리 인하가 절실했을 때도 소극적이면서 엉뚱하게도 한국의 교육 제도를 비판하는 걸 보며 참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총재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면서 “도대체 이 분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렇게 직설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하면 시장이 출렁거릴 거란 걸 정말 몰랐던 걸까”라고 했다.

    끝으로 “자기 할 일은 이렇게 경솔하게 하면서 왜 자꾸 엉뚱한 이슈에 관심 갖고 집중하는 걸까”라며 “그럴 거면 한은 총재를 그만두고 사회정책 연구에 집중하시던가”라고 덧붙였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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