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직접 K기술력 소개
첨단 이지스함 건조 현장 큰 관심
한미 관세·안보협상 '만족감 표현'
정기선(왼쪽) HD현대 회장이 15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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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찾아 최근 진수한 첨단 이지스함 '다산정약용함'에 승선했다. 함장인 구본철 대령은 커들 총장에게 "메이크 이지스십 그레이트 어게인(Make aegis ship great again·미국의 이지스함을 위대하게)"이라고 말했다.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댄 것이다. 다산정약용함에 오르자마자 "뷰티풀(아름답다)"을 외친 커들 총장은 구 대령에게 "지금 이 배를 타고 곧바로 출항하자"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커들 총장 일행을 맞이하고 HD현대가 보유한 조선 기술력과 경쟁력을 직접 소개하는 한편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커들 총장은 다산정약용함에서 최신예 이지스함의 첨단 전투 체계와 작전 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한다.
커들 총장은 방명록에 "미 해군과 대한민국 해군 간의 파트너십과 우정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합니다! 순풍과 잔잔한 바다를 기원합니다!(Fair winds and following seas!)"라고 썼다. '순풍과 잔잔한 바다를 기원한다'는 문구는 해군이나 선원들 사이에서 출항을 앞둔 이들에게 해주는 덕담이다. 이후 2026년 진수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3번 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의 선도함인 '손원일함' 등 주요 함정들의 생산 라인도 잇달아 참관했다.
커들 총장은 정 회장에게 최근 한미 양국이 발표한 관세·안보협상 '조인트 팩트시트'에 크게 만족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 자신이 해군에 입대한 시기인 1980년에 비해 미 해군의 함대 수가 크게 줄어든 현재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정 회장에게 현재 건조 중인 3번 함의 납기를 묻는 등 첨단 이지스함 건조 현장에 특히 큰 관심을 표했다고 HD현대는 전했다. HD현대가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인 안두릴과 진행 중인 무인수상정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나이스(좋다)"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커들 총장의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함정 건조 분야 기술 협력 및 공급망 연계 논의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미국 조선 산업의 역량 증대와 미국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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