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정성호 법무부장관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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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사표를 반려했다. 박 대변인은 앞서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을 겨냥해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배은망덕” 등 차별·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박 대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였던 김 의원을 겨냥한 것이어서 파장이 커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마저 잃어가고 있는데도 '제자리 맴돌기'다.
국민의힘은 중요 국면마다 국민 상식과 엇나가는 선택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체포된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국회에서 “우리가 황교안”이라며 “전쟁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외쳤다. 보수 결집을 위한 전략적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조차 “내란 세력 옹호” “극우 선동” 비판이 쏟아졌다. 2020년 총선 참패 이후 중도층 이탈을 우려해 대표적 부정선거 음모론자인 황 전 총리와 거리 두기에 안간힘을 써왔는데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
보수 결집을 앞세우지만 당내 통합조차 못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상원 윤리위원장이 당 지도부 사퇴 압박에 못 이겨 물러나기로 하면서 계파 갈등까지 재현되고 있다. 윤리위가 지난 3일 당내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 안팎 우려에도 지난달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장 대표는 16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광훈 자유통일당 등과 공조·연대까지 선언했다.
당 지도부가 극단 세력에 기대니 국민의힘 지지율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한다.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로 더불어민주당(42%)의 절반 수준이다. 부동산 시장 불안, 경기 성남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야당 입장에서 호재인 이슈가 이어지는데도 지난 대선 당시 30%대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 도덕성도, 당내 통합도, 미래 비전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채 국민 상식과 정서에 동떨어진 행보만 고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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