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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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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UAE, 원전시장 공동 진출… 51조 규모 AI·방산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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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회담에서 MOU 7건 체결

    ‘시장가치 100조’ K컬처 교류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UAE에는 한국의 첫 원전 수출 사업인 바라카 원전이 완공돼 운영 중이다. 양국은 원전 외에도 인공지능(AI)과 우주, 방위산업,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UAE 대통령과 확대 회담과 단독 회담에 이어 MOU 체결식, 업무 오찬, 문화 행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UAE를 “형제의 나라”라고 했고, 무함마드 대통령은 첫 중동 순방국으로 UAE를 택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조선일보

    UAE 대통령궁서 양국 첫 합동 공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8일 UAE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 공연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 오른쪽으로 성악가 조수미, 무바라크 알 나하얀 UAE 관용공존부 장관 등이 서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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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회담에서는 첨단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MOU 7건이 체결됐다. 차세대 전력원으로 꼽히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AI 기술 등에서 협력해 세계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내용의 ‘원자력 신기술, AI 및 글로벌 시장 협력 파트너십 MOU’ 등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MOU 외에도,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AI와 방산 등 첨단 산업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AI와 국방·방산, K컬처 등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기대되는 성과가 AI 협력 200억달러(약 29조원), 방산 수출 150억달러(약 22조원), K컬처는 시장가치로 환산할 경우 704억달러(약 103조원) 등 1000억달러가 넘는다”고 했다. 강 실장은 “실질적인 경제 동맹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29조 규모 ‘UAE 스타게이트’에 참여한다

    대통령실은 18일(현지 시각) UAE와 정상회담을 통해 AI(200억달러), 방산(150억달러) 등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2030년 704억달러로 추산되는 중동 K컬처 시장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성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브리핑에서 “올 초 오픈AI, 엔비디아 등이 UAE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총액 1000억달러 규모로 하겠다는 선언이 나왔다”며 “초기 투자 규모가 200억달러 규모인데, 여기에 우리 기업이 우선적인 형태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UAE에 AI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한국 기업은 전력망 구축 등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UAE 방산 수출에 대해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150억달러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UAE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K9 자주포, 지대공 미사일 천궁2 수출 이외에, UAE의 국방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여건을 조성했다는 의미다. 강 실장은 “150억달러 이상이라고 표현했는데 그 뒤가 얼마만큼 될지는 더 논의해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UAE 대통령이 더 큰 제안을 줘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실장은 ‘K컬처 704억달러’에 대해서는 “AI를 기반으로 첨단 산업, 기술, 의료, 우주·항공, 방산까지 포괄하는 신개념 복합 클러스터인 가칭 ‘UAE K-City’ 조성 제안에 UAE 측은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고 했다. 이날 대통령실 발표에 대해선 “한국 기업의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평가와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한국과 UAE, 백 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제목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양국의 100년 동행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양 정상은 UAE의 바라카 원전이 양국 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바라카 원전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수주한, 한국의 첫 해외 원전 수출 사업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양국 간의 에너지 협력은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바라카 원전의 모든 호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 협력 모델이야말로 양국 간 파트너십이 공고히 유지되게 하는 근간”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은 바라카 원전 사업, 아크 부대로 명확하게 특징지어진다”고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자신의 아버지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UAE 초대 대통령과 한국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가 원래 섬이었던 아부다비와 육지를 잇는 ‘무사파’라는 교량을 건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때 한국 회사를 선택했다”며 “이제 양국을 잇는 다리가 굉장히 많고, 그 다리가 협력과 개발의 욕망을 더욱더 채워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UAE는 세계 6대 산유국인데도 불구하고 자원이 아닌 기술, 민간 개발을 통해 정말 경이로운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답했다.

    [아부다비=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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