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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딸, 기죽지 마라”...수능 망친 딸에 500만원 건넨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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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한 아버지가 수능 시험을 보고 좌절한 딸에게 보낸 메시지./네이트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른바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시험을 망친 딸에게 “아빠만 믿으라”며 500만원을 내어준 아버지의 사연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수능 다음 날인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수능 망쳤는데 우리 아빠 카톡 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빠 같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라며, 불수능에 좌절한 자신에게 아버지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화면을 캡처해 함께 올렸다.

    아버지는 메시지에서 “소중한 막내딸, 성적 잘 안 나왔다고 좌절하고 그러지 마”라며 “아빠가 돈 버는 이유가 너랑 언니 때문인데 아빠 능력이 아직도 짱짱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공주님 평생 비싸진 않더라도 좋은 것만 먹여 살릴 정도는 되니 든든히 아빠만 믿고 살아”라며 “수능 한 번 더 보고 싶으면 더 보면 되고, 여행을 갔다 오든, 대학 안 가고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도 좋고”라며 딸을 위로했다.

    아버지는 용돈 500만원을 보낸 이유에 대해 “아빠가 살아보지 못한 재미있는 환경이 요즘 시대에는 많이 갖춰져 있으니 딸내미들이 경험하고 아빠한테 알려줬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희 언니는 물어보니까 주식에 넣었다가 반 토막 났대. 그렇게만 쓰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수능 만점 받는 것보다 저런 아빠가 계신 게 더 행운이다” “저런 아버지 밑에서 어느 누가 잘 안 될 수 있을까” “좋은 아버지 덕에 딸들이 잘 컸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어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면서 전년도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의 난도가 높아지는 등, 표준점수 최고점이 2024학년도 수능(150점)만큼은 아니지만 2025학년도 수능(화법과 작문 136점·언어와 매체 139점)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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