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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1 (일)

    천식 치료에 스테로이드 쓰는 아이들, 골절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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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이 최고]
    스테로이드 사용군 골절 위험 최대 3.09배
    안 쓰면 천식 악화... "용량·기간 조절 필요"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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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아 천식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약이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아는 뼈 형성과 발달이 빠르게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약물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1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경훈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소아 천식 환자에서 흡입 스테로이드와 전신 스테로이드(먹는 약, 주사) 약을 사용할 경우 골절 위험이 최대 3.09배까지 높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04년생 아동 3만 명 가운데 만 6세 이후 천식을 진단받은 2,324명과 천식이 없는 아동 1만950명을 선별했다. 이후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출생 지역 등을 보정해 두 집단의 조건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춘 뒤, 만 15세까지 추적해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 약을 쓴 소아 천식 환자의 경우 90일 이내 골절 위험이 비(非)천식군보다 2.98배 높았다. 91~180일 이내 위험은 1.86배, 181~365일은 1.72배로, 시간이 지나면서 위험이 줄었으나 여전히 비천식 아동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전신 스테로이드는 용량이 높을수록 위험이 컸다. 고용량 처방을 받은 천식 아동의 골절 위험은 3.09배, 저용량도 2.15배 높았다. 천식 치료를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이 소아에게 골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다만 골절 위험을 우려해 스테로이드 사용을 피하는 것은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천식이 의심되는 소아는 전문가의 정확한 진료·검사를 통해 치료제를 선택하고, 이후에는 주기적인 평가로 약물의 적절한 사용량과 기간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천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흡입 스테로이드는 기관지에 국소적으로 작용해 염증을 줄아고, 전신 스테로이드는 천식이 급격히 악화했을 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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